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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기업마케팅 반토막]여수엑스포도 달려갔던 기업들, 평창엔 안 보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최순실 트라우마 빠져 몸 사리는 기업들
대기업 홍보관, 여수엑스포보다 크게 줄어
IOC통한 공식 후원만…LGㆍSKㆍ롯데ㆍ한화ㆍ포스코 현장 참가 안 해

[평창, 기업마케팅 반토막]여수엑스포도 달려갔던 기업들, 평창엔 안 보인다   26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이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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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강희종 기자]'최순실 트라우마'에 빠진 기업들이 자의반 타의반 평창동계올림픽과 거리를 두면서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 압박과 최순실 사태 후유증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행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ㆍ관 협력이 절실하지만 사회 전반의 반기업 정서가 세계적인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 짓는 기업 홍보관의 개수가 과거 국제 행사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며 "올림픽 내 홍보관은 국내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기회인데도 괜히 나섰다가 오해만 살수 있어 다들 몸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홍보관을 따로 마련하는 국내기업은 6개다. 이중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중견기업인 영원아웃도어를 빼면 대기업은 4개뿐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3대 축제로 손꼽히는 엑스포와 비교해보면 대기업 참여율은 반토막 났다. 이명박 정권 말기였던 2012년 여수 엑스포 당시만 해도 8개 대기업이 현장에 직접 내려가 기업관을 열고 아쿠아리움을 짓는 등 엑스포 성공을 위해 기업들은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 평창올림픽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빼고는 당시 참여했던 기업들이 전부 빠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공식후원을 해 스폰서 지위를 얻은 기업들은 홍보관을 열 자격이 있지만 LGㆍSKㆍ롯데ㆍ한화ㆍ포스코 등은 그 권리를 포기했다. 겉으론 "B2B기업이라 홍보할 게 마땅치 않다"고 하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 지난해 미르ㆍK스포츠 재단 후원이 인허가나 인수합병, 사면 등과 엮여 대가성 논란에 휩싸인 트라우마 때문이다.


[평창, 기업마케팅 반토막]여수엑스포도 달려갔던 기업들, 평창엔 안 보인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IOC와 공식계약 외에는 어떤 활동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한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이고, 현대차그룹은 봅슬레이 후원사로 유명한데다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기 위해 홍보관을 만들기로 했다. 그밖에 GS와 두산그룹 등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기부금을 냈다.


기업들은 올림픽 표 예매도 미루고 있다. 하계올림픽보다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데다 표 구매 역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일하게 표 예매를 마친 한 대기업은 올림픽 개ㆍ폐막식과 여자피겨,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스키 등 인기종목 위주로만 A석 티켓 수천장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관계자는 "과거엔 국제경기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면 암암리에 경제단체를 통해 기업들에게 비인기종목까지 포함해 할당량이 내려왔는데 최순실 사태 이후엔 그런 관행이 아예 사라졌다"며 "기업들마다 인기종목, 필요한 양만 구입하고 있어 올림픽 비인기 종목의 티켓 판매는 과거보다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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