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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 어디로…시진핑 특사, 김정은 면담 불발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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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 어디로…시진핑 특사, 김정은 면담 불발된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17일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오른쪽)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측근이자 북한 정권의 '2인자'로 평가되는 핵심 실세인 최룡해 당 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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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북·중 관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북ㆍ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쑹 부장이 3박4일 북한에 머무르면서 김 위원장과 회담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과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북한에 파견한 특사에 비해 쑹 부장의 당내 서열이 낮은 데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빌미로 김 위원장이 만나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17차, 18차 당대회 직후 대북 특사로 파견돼 김 위원장을 면담한 류윈산ㆍ리젠궈는 정치국원 신분이었던 반면 쑹 부장은 한 단계 아래인 중앙위원이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양국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앞으로 북ㆍ중 관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시 주석의 특사인 쑹 부장과 김 위원장 간 회담이 무산됐다면 이는 북ㆍ중 관계에 화근을 남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 매체도 김 위원장의 쑹 부장 면담 여부를 21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전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쑹 부장의 귀국에 앞서 면담했다면 북한 매체에서는 통상 늦어도 이날 오전에는 관련 보도가 나왔어야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전날 동정을 가장 먼저 보도하는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21일 오전 첫 보도로 김 위원장이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를 시찰했다는 소식을 내보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경제 현장 시찰을 핑계로 중국 특사와의 면담을 사실상 외면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쑹 부장의 방북 성과와 향후 북ㆍ중 관계에 대한 중국 내 평가는 조심스럽다. 앞서 쑹 부장은 마술사가 아니라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던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과 북한 관계는 한반도 정세에 중대하다' 제하의 논평에서 북ㆍ중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환구시보는 "쑹 부장의 방북은 북ㆍ중 관계를 강화하고 모든 측면에서 한반도 정세를 다시 생각하도록 유도했다"고 평가하면서 "양국 관계의 마지노선을 견지하는 것은 한반도에 희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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