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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北 또 다시 도발 움직임… ICBM발사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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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北 또 다시 도발 움직임… ICBM발사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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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최근 평안북도 동창리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인근에서 고출력 로켓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이 9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에 대한 반발로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1일 군 고위관계자는 "북한은 지난달 동창리 인근에서 로켓엔진시험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시험한 엔진의 종류, 제원, 성능 등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 5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7월 초에는 ICBM '화성-14'를 시험 발사했다.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통해 사거리를 늘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 북한이 동창리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인근에 신축 건물을 짓는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ICBM 추가 발사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도 20일 국가정보원의 보고 내용을 인용하면서 "(북한의)연내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시하고 있다. 미사일 연구 시설에서 차량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엔진 실험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연합훈련이 마무리되면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 등이 한반도를 빠져나가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도 끝나 군사적 긴장감은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 이 틈을 노려 그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기습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다면 고각발사를 추가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사거리 때문이다. ICBM는 정각 발사(정상 각도인 30∼45도로 발사하는 것)와 고각 발사(수직인 90도에 가깝게 발사하는 것)로 구분할 수 있다. 북한이 ICBM을 정각발사할 가능성은 낮다. 탄도미사일이 실제 사거리만큼 비행하기 때문에 실제 미 본토 근처까지 날아갈 경우 미국의 군사적 보복 조치를 유발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7월에도 ICBM급 '화성 14형'을 두 차례 고각으로 시험 발사했다. 7월 4일 고각 발사한 화성 14형의 최고고도는 2802㎞, 비행거리는 933㎞였다. 같은 달 28일 고각 발사한 화성 14형의 최고고도는 3700km, 비행거리는 1000km였다. 이를 만약 정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는 약 1만3000㎞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화성-14형'(KN-20)의 개량형을 개발 중이라는 주장도 내놓는다. 미국 CNN 방송이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의 개량 작업은 미사일 핵연료, 발사대, 유도ㆍ타격시스템에 걸쳐 진행 중"이라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북한 정세에 정통한 서울의 군사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사거리 약 1만3000㎞인 화성-14형을 개량한 신형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갖춘 핵탄두 개발과 사거리 능력 연장 등의 기술을 높이는 데 진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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