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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글라 사이클 형태가 달라졌다…역사적 유례 없는 현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기존 경기 순환 이론과 주식시장 흐름이 어긋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현 시대에 특별한 일 중 하나는 주글라 사이클이 큰 부침 없이 그 형태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주글라 사이클은 19세기 프랑스 경제학자 조제프 클레멘트 주글라의 경기순환 이론이다. 일반적으로 9년을 주기로 움직이며 상승할 때는 주식시장의 대형 상승이 나타나고 하락할 때는 대형 하락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주글라 사이클이 주식시장의 큰 부침 없이 최근 은근슬쩍 하락과 재상승을 마무리해 버렸다.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09년부터 시작된 우리 시대의 주글라 사이클이 하락 국면으로 전환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대형 하락은 2015년에 찾아왔어야 정상이었다”면서 “당시 주요국 주식 시장도 고점을 낮추며 위험 징후를 내비친 것이 사실이나, 상황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했다.


사이클을 다시 일으킨 것은 하이테크 산업이었다. 지난해부터 활발히 움직이며 주글라 사이클을 재상승시켰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도 과거에 없던 조합인 IT(하이테크 산업 활성), 소재(디플레 탈출), 금융(금리 상승) 업종의 동시 강세가 상당기간 이어졌으며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는 것에 대해 하이테크 산업은 취약하고 그 외 산업은 강겅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물가와 금리가 오르면 하이테크 산업에는 순전히 비용 부담으로 인식되지만 다른 산업에는 상품과 제품 가격 인상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향후 투자자가 관찰해야할 것은 지난해부터 하이테크 산업의 활성으로 재상승한 주글라 사이클이 금리 인상 과정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하이테크 외 산업에 미치는 온기가 어느정도 기여할 지”라고 했다. 이를 가늠하는 것이 앞으로 주도를 선별하는 핵심이란 조언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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