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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시장 지각변동④]하루 50만원도 못 번 '벼랑 끝' 中小면세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초

일부 매장, 매출 부진 심각…이사까지 감행
사드 보복에 경쟁매장 우후죽순 오픈
물건 안팔려 입고도 문제…고객들 "망했냐" 문의도


[면세시장 지각변동④]하루 50만원도 못 번 '벼랑 끝' 中小면세점 (금액은 천만원 단위는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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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인관광객(요우커) 증가세에 기대를 품고 면세 시장에 도전했던 일부 중소ㆍ중견 면세점들이 올해 일평균 50만원에도 못미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가, 이미 국내 곳곳에 우후죽순 생겨난 면세점 탓에 이들이 경쟁력을 갖출 준비기간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1~7월) 매출이 5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소ㆍ중견면세점은 14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충북 청주에 위치한 중원면세점, 경남 창원의 대동면세점의 경우 7개월 간의 영업매출이 1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알펜시아 면세점은 1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이들 업체의 하루 평균 매출은 50만원도 채 되지 않았던 셈이다.

이밖에도 앙코르면세점(3억원), 청주국제면세점(5억원), 국민산업 무안공항면세점(11억원), 시티면세점(15억원), 신우면세점(27억원) 등은 지난 7개월 간 면세품을 30억원 어치도 팔지 못했다. 면세점에서 유명 브랜드의 시계, 화장품, 잡화 등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을 취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면세시장 지각변동④]하루 50만원도 못 번 '벼랑 끝' 中小면세점 10월7일 경남 창원의 대동면세점이 추석연휴기간 휴점을 단행했다. 이 면세점은 의창구에서 성산구로 매장을 옮길 예정이다.


매출이 저조한 배경은 복합적이다. 사드 배치 이후 주력 고객이던 중국인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것이 가장 영향을 미쳤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잦은 특허 발급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됐으며 인터넷면세점 이용객 급증 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 중소면세점 관계자는 "일부 작은 면세점들이 어렵다는 보도가 되면서 매장이 문을 닫았거나 망했다고 여기는 고객들도 있다"면서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물건 입고와 결제, 직원 관리 등 모든 방면에서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이전을 감행하는 곳까지 나왔다. 경남 창원 대동면세점은 기초자치단체 내인 의창구에서 성산구로 매장을 옮길 예정이다. 관세청은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대동면세점의 특허장소 이전에 대한 심의를 진행, 이를 허용했다.


앞서 경기 평택항 하나면세점은 지난달 30일 문을 닫기도 했다. 지난해 147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면세점은 올해(1~7월) 65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임대료 등을 버티지 못하고 두 손을 들었다.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을 오가는 5개 항로 중 1개 항로가 휴항하면서 하나면세점 측은 임차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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