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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더 그리운 남북 이산가족…올해도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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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더 그리운 남북 이산가족…올해도 '따로' 대한적십자사가 북측에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제의를 발표한 지난 7월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에 이산가족 상봉 기원 희망 메시지가 부착돼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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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4일은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자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이다. 사상 최장 열흘의 추석 연휴를 맞아 대부분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남북 이산가족은 올 추석도 따로 보내게 됐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올해 9월까지 등록된 이산가족은 13만1221명이다. 그 중 54.2%인 7만1145명이 사망하면서 사망자 수가 생존자 수를 넘어서게 됐다.


문재인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적극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10·4 정상선언 10주년에 맞춰 4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안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에 성묘 방문까지 포함하자고 적극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7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열자고 북한에 제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이어 최근 6차 핵실험까지 강행하며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고갔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집단 탈북한 중국 북한식당 여종업원들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어떤 인도주의 사업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문제는 한반도 긴장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도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자 "지금 당장 북한과 대화는 어렵다"며 미국, 일본과 북한 압박 공조에 나섰다. 미국이 지난달 23일 북방한계선(NLL)상에서 B-1B 등 기습 비행훈련을 실시하면서 북·미간 갈등도 고조된 상태다.


그러나 북한이 마지막 협상 카드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주요 협상의 대가로 삼곤 했다.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 문제와 직결돼 있어 정치적 부담이 적을뿐더러 북한이 협상에서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기에도 좋은 카드기 때문이다. 일례로 가장 최근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남북관계가 악화됐던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0월에 열렸다.


추석에 더 그리운 남북 이산가족…올해도 '따로' 추석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 5도청에서 열린 제36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이산가족 및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해마다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고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고령층의 비율은 더 높아져 이산가족 상봉을 더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생존자 6만여 명 가운데 70대는 23%인 1만3841명, 80대는 42.9%인 2만5775명, 90대는 19.4%인 1만1668명이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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