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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서체가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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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한·중·일 서체특별전’ 개최

한·중·일 서체가 한 자리에 모였다 용비어천가(훈민정음체)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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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국립한글박물관은 571주년 한글날을 기념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한중일 서체 특별전’을 28일부터 연다.

한중일 삼국은 한자문화권에 속하며 동일한 기록매체인 붓을 사용한다. 한글, 한자, 가나 서체는 각국의 미적 감각에 따라 발전해 왔다. 서체사의 관점으로 삼국을 비교한 특별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먼저 중국의 주요 전시품으로 한자의 기원이 되는 기원전 14세기 갑골문과 문자가 새겨진 청동기, 국내 서예에 영향을 미친 안진경, 왕희지의 법첩 등을 공개한다.

현재 알려진 국내 갑골문은 중국 갑골문의 대가인 동작빈이 소개한 서울대학교박물관 갑골문과, 숙명여대박물관에 소장된 갑골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편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숙명여대박물관 및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편이 전시되는 한편, 중국 은허박물관에 소장된 갑골문 중 완전히 남아 있는 편을 현지 복제품으로 선보인다.


한·중·일 서체가 한 자리에 모였다 중국 갑골문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일본의 가나서체 자료로는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소장한 ‘다카마쓰노미야가 전래 긴리(황실)본’ 가운데 ‘다카마쓰노미야가본’의 노래 겨루기 내용인 ‘간표노온토키키사이노미야 우타아와세’ 사본과 이야기책인 ‘이세 이야기’ 고사본을 전시한다. 또 막부 말기부터 교토의 상인이었던 다나카 간베노리타다가 고증 연구를 위해 수집한 ‘다나카 조 씨 구소장 전적 고문서’ 자료 가운데 ‘만요슈’와 같이 가나서예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자료도 내놓는다.


한국 자료로는 ‘훈민정음언해본’ ‘월인석보’ 등 초기 훈민정음체를 볼 수 있는 판본들과 조선중기 이후 왕실의 화려한 궁체자료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필사본 고소설 등에서 발견되는 개성 넘치는 민체도 볼 수 있다. 전시는 12월31일까지 이어진다.


국립한글박물관 김재원 관장은 “한글은 문자가 갖는 우수성뿐 아니라 창제 이후로 끊임없이 시각적 아름다움을 보여왔다. 삼국 서체의 비교와 한글 서체사를 정리하는 사업을 통해 향후 한글의 발전과 활용을 고민하는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전시품의 서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시품, 작가, 서체에 관한 설명 모두 정보영상 모니터에 담았다. 또한 한중일 서체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상, 별관 나눔마당의 서체 체험 등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전시기법을 시도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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