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팔걷은 루이뷔통·구찌 "비쩍 마른 모델 No…전체 패션업계에 변화줄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비현실적으로 마른 모델들이 런웨이와 패션잡지에서 사라지게 될까.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활동을 금지하기로 한 가운데, 대표 명품패션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구찌가 모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공동헌장을 마련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계 2대 명품패션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케링(Kerring)그룹이 마련한 공동헌장에는 모델들로 하여금 6개월 이내의 건강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루이뷔통, 구찌, 디오르, 겐조, 생로랑, 마크 제이콥스 등 두 기업 산하의 패션브랜드들은 앞으로 프랑스 기준으로 여성 34(XS사이즈), 남성 42사이즈(S사이즈) 아래인 모델을 채용하지 못한다.

성인 촬영 또는 행사에 16세 미만 소녀를 고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18세 미만 모델들에게는 보호자 또는 매니저가 동행하도록 했다. 이는 프랑스가 마련한 마른모델 퇴출법안보다 더 강화된 내용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두 그룹은 프랑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일괄적으로 헌장을 적용할 방침이다.


WSJ는 “비평가들은 패션업계에서 지나치게 마른 모델을 기용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신체 인식을 갖게 한다고 지적해왔다”며 “특히 10대 소녀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거식증 등 건강을 해치는 식습관을 확산시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집행조항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모델 얼라이언스의 사라 지프는 “두 그룹이 발표한 공동헌장은 패션업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헌장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평가하고, 의미있는 변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추가 개선사항을 확인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링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방침이 전체 패션업계에도 영향을 주길 바란다”며 “패션모델들의 근로조건을 변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에서 발효된 ‘마른모델 퇴출 법안’은 프랑스 모델인 이사벨 카로가 거식증을 앓다가 28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현재 3만~4만명의 프랑스인이 거식증을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이 90%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이스라엘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도입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