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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中 의존도' 낮추기 풀가동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글로벌 다각화 중요성 강조하며 포스트 차이나 전략 시동
올 9월 이니스프리ㆍ설화수, 미국 뉴욕ㆍ프랑스 파리 진출
중동 지역에도 첫 깃발 꽂아…에뛰드, 두바이에 1호점 론칭
내부적으로는 '기본' 강조…혁신제품 발굴ㆍ인재육성 주문

위기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中 의존도' 낮추기 풀가동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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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올해 2ㆍ4분기 실적쇼크를 겪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 의존도 낮추기 작업에 돌입했다. 사드로 부진한 실적을 중국이 아닌 해외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나치게 편중적인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포스트 차이나 찾기에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다음 달 글로벌 뷰티 거점인 미국과 프랑스에 각각 자사 화장품 브랜드를 출격시킨다.


미주 시장에 선을 보이는 브랜드는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유니언스퀘어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이 뉴욕에 가두점을 오픈하는 것은 2003년 아모레퍼시픽 뷰티 갤러리 앤드 스파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중요한 거점지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뷰티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프랑스에는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가 진출한다. 파리에 위치한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해 한국의 명품한방화장품의 가치를 널리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라네즈도 하반기 내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다. 세포라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수입 화장품 편집숍이라, 20~30대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중동 지역에도 깃발을 꽂는다. 올 하반기 에뛰드하우스는 두바이에 1호점을 론칭하고, 향후 주변의 GCC 국가(쿠웨이트ㆍ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ㆍ바레인ㆍ오만) 등으로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위기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中 의존도' 낮추기 풀가동 사진=아시아경제 DB


서경배 회장이 중국 이외의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는 중국발 위기가 가장 컸다. 지난 3월15일 중국의 한국관광상품판매 금지(한한령) 이후 방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20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8%나 급감한 1016억원을 기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실적에 대해 "관광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급격한 매출 감소세는 6월 이후 진정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본격적인 중국인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새 정부 들어 6월부터 마케팅을 재개했지만 사드 추가 배치 등이 거론되면서 또 다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포스트차이나 시장에 더욱 역점을 두는 요인이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 "중국 매출의 월간 트렌드는 3월 중순 이후 역성장한 후 6월 말 10% 이상 증가세로 개선됐으나, 작년 수준의 성장률 회복은 단기간 내 힘들 것"이라며 "중국 내 5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은 중국 로컬 브랜드 위주로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또 경영방침인 '처음처럼'에 근간을 두는 '기본'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월례조회에서 휴가를 앞둔 임직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를 흡수하기 위해 '혁신상품'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그는 인재육성(탤런트 매니지먼트)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회사는 결국 인재에 의해 움직인다"며 "기업은 어려운 일을 헤쳐나가는 리더도, 전문성을 지닌 장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과 운영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재 육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정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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