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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간 동해 물속에서…북한잠수함 '수중도발' 뭘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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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을 따라 안인항에서 등명해수욕장으로 가다 보면 강릉통일공원이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함정전시관의 잠수함이다. 21년 전인 1996년 9월 무장간첩이 타고 온 실제 북한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은 당시 안인진리 해안으로 침투하다 좌초했다. 지금 통일공원이 조성된 곳에서 잠수함은 발견됐다.


'동해 북한 잠수함'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21년 전의 이 잠수함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충격을 줬던 사건이었다. 좌초한 잠수함에 타고 있던 25명의 무장공비는 내륙으로 침투했다. 1명은 생포됐지만, 나머지 24명중 11명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13명은 작전 중 사살됐다. 완전히 소탕되기까지 49일 동안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군인 12명과 예비군 1명, 경찰 1명, 민간인 4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1주일간 동해 물속에서…북한잠수함 '수중도발' 뭘 노렸나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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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동해에서 활동하는 북한 잠수함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 역사에 아로새겼다. 최근 외신을 통해 전해진 동해에서 북한 잠수함의 이례적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잠수함이 연안에서 100㎞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최근 48시간동안 평소와는 다른 전개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잠수함은 디젤형 로미오급으로 연안 방어용으로 만들어진 재래식 1800톤 급 잠수함이라고 한다.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은 2014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승선해 훈련을 지휘하기도 했던 잠수함이다. 길이 76.6m, 폭 6.7m가량으로 디젤엔진을 탑재해 수중에서 13노트로 기동할 수 있다.


CNN은 이 잠수함이 함경남도 신포 기지 부근 해상에서 주로 활동하다 100㎞ 넘게 나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어 NHK도 이 잠수함이 1주일에 걸쳐 활동을 했다는 점을 특이한 행동으로 판단하고 미군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감시 기록을 보면 보통 4일 정도에 활동이 종료됐는데 이번에는 활동 기간이 1주일에 달해 그 목적을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례적인 잠수함의 움직임은 북한이 신포급 잠수함을 이용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징후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포급 잠수함이 먼 바다에서 SLBM을 발사하기 위한 수중환경 정보 수집을 로미오급이 맡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신포 조선소에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포급 잠수함과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재배치됐다고 보도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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