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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사들 "구글·페이스북, 언론시장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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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뉴스미디어연합, 구글·페이스북 대상 단체협상 나서
WSJ·WP·NYT 등 참여…"헐값에 뉴스 이용해 언론시장 왜곡" 주장


美언론사들 "구글·페이스북, 언론시장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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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언론사들이 거대 온라인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구글에 공정한 수익배분을 요구하며 단체협상에 나선다.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뉴스 소비는 크게 늘어났지만, 그 수익이 언론사에는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왜곡된 체계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온ㆍ오프라인 매체 2000여곳을 대표하는 '뉴스미디어연합(NMA)'은 온라인 플랫폼과 수익 배분에 대한 단체 협상을 할 예정이다. NMA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대형 언론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는 신문사들이지만, 온라인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의 올해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인 인쇄물 판매는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 시장 수익이 구글과 페이스북에 고스란히 돌아가는 셈이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은 약 120억달러 증가했으며 두 회사가 이중 77%의 수익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NMA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제공받은 기사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에는 큰 비용이 드는데, 온라인 플랫폼업체는 기자를 고용하지도 않은 채 뉴스를 헐값에 이용하면서 산업을 왜곡시킨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의 유력 언론사들은 인쇄물 수익이 감소하면서 온라인 기사를 유료로 전환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종이신문 발행을 줄이고 뉴욕타임스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NMA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면서 언론사들은 자사의 기사를 대중에게 노출하기 위해 온라인에 더 기댈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언론사들이) 함께 결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론사들이 단체 협상에 나서는 것은 반독점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NMA는 의회에 반독점법 적용을 제한적으로 면제해주는 내용의 입법을 요청했다.
데이비드 채번 NMA 대표는 "양질의 저널리즘은 민주주의를 지속시키고 시민사회의 중심이기도 하다"며 "저널리즘의 미래를 보장하려면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반독점법이 언론매체의 손발을 묶고 있지만, 정작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에겐 관대하게 적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 등을 거느린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은 성명을 내고 NMA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뉴욕타임스의 마크 톰프슨 최고경영자도 "언론사와 거대 플랫폼사의 불균형적 관계에 대한 우려와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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