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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폐쇄]7년만에 눈물의 셧다운…5000명 터전 공중분해(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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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폐쇄]7년만에 눈물의 셧다운…5000명 터전 공중분해(르포) 29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 직원이 짐을 갖고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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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도크' 군산조선소, 7월1일 완공 7년만에 가동 중단
-5000여명이 넘었던 인력은 현재 1300여명으로 감소
-전체 85개 협력업체 중에서 지난달말 기준 34개만 남아
-지역민 "망해가는 대우(조선해양)는 국민 세금으로 살리면서"

[군산=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7년 전만 해도 지역 경기가 좋았지. 군산역에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까지 30Km가 넘는 거리를 하루에도 3~4번 손님을 태웠으니까."


29일 오전 군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군산조선소까지 이동하면서 "최근 얼마간 군산조선소에 가자는 손님을 태운 기억이 없다"면서 그 시절을 회상했다. 40대 중반의 그는 군산지역에서 자고 나란 토박이다.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2008년 군산으로 유치된 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현재도 27만명 정도 밖에 안되는 소도시에 대기업이 들어온다고 하니 일자리 늘어난다고 다들 좋아했다"면서 "망해가는 대우(조선해양)는 어떻게든 국민 세금으로 살리면서 여기는 문 닫게 내버려두는게 맞는거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군산조선소 폐쇄]7년만에 눈물의 셧다운…5000명 터전 공중분해(르포) 쉼 없이 배를 만들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모습.


◆한때는 세계 최대 규모 도크로 조선강국 상징=7월1일 군산조선소는 완공 7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세계적 조선경기 침체로 인한 일감 부족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폐쇄'가 아닌 '전면 가동 중단'이라고 설명한다. '재가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군산조선소의 1막은 끝난 셈이다. 한때 5000여명(협력업체 약 4000명)이 넘었던 군산조선소 인력은 현재 1300여명(협력업체 약 100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 설비와 공장을 유지보수할 수 있는 최소인력 50명 가량만 남고 모두 공장을 떠나게 된다. 그 중 일부는 다음달부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군산조선소는 지역의 작은 조선소가 아니었다. 군산시 소룡동 매립지 180만㎡에 총 1조2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 이곳은 25만톤 급의 선박 4척을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톤급 도크 1기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5월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장 설립에 들어가 2010년 2월 생산라인을 갖췄다. 2012년 11척(1조1300억 원), 2013년 10척(8600억 원), 2014년 13척(8301억 원), 2015년 16척(1조1418억 원), 2016년 13척(1조2972억 원)의 실적을 꾸준히 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폐쇄를 앞두고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가운데 오가는 인적도 드물었다.


◆"대우조선은 살리면서 군산조선소는 왜"=축구장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700m×115m×18m)와 한 번에 400대의 자동차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1650톤)은 멈춰선 지 오래됐다. 안개 속에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이 희미하게 보였다. 군산조선소 관계자는 "경제논리로 보면 어쩔 수 없는 수순이기는 하지만 지난 7년여 넘게 여기서 보냈던 시절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군산조선소 전체 85개 협력업체 중에서 지난달말 기준 34개만 살아남았다. 사내 협력업체는 39개에서 14개로 줄었고 사외 1차 협력업체는 8개에서 7개로 감소했다. 2차 협력사의 경우 38개에서 13개로 가장 많이 줄었다. 남은 곳도 시간이 문제일 뿐 일감을 늘지 않으면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된다.


군산 지역민들도 착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전북방문이 예정돼 있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일정을 취소했다. 지역 재래시장의 한 상인은 "대통령이 바뀌면 군산조선소가 문을 안 닫아도 될까 기대했는데 정치인들의 말은 역시 믿을 게 못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때마침 시장의 한 상가에 설치된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지역 한 정치인이 말이 흘러나왔다. "군산조선소 가동 재개를 위해 청와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7월 중순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라고. 상인은 드라마 채널로 돌려버렸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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