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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쇼핑시대①]모바일 거래액 3.6兆…유통업계 '지각변동'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1초

모바일 쇼핑비중 지난 4월 첫 60% 돌파
홈쇼핑도 모바일 거래액 대폭 증가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상점 '고전'


[엄지쇼핑시대①]모바일 거래액 3.6兆…유통업계 '지각변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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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미국의 유기농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홀푸드마켓은 미국과 캐나다·영국 등에서 총 460여개 지점을 운영 중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로 미국에서 최고급 식자재를 고가(高價)에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는 미국 유통업계가 온라인 쇼핑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국내 유통기업들까지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는 단순한 인수합병이 아니다"면서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생사기로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기술의 발달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국내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스마트폰을 통해 손가락 한번만 움직이면 상품을 살수 있는 모바일 쇼핑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은 급속히 커진 반면, 오프라인 유통공룡들이 고전하고 있다.

29일 통계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는 지난해에는 거래액이 64조9134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지난 2001년 3조3471억원에 그쳤지만, 16년새 19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쇼핑 중심으로 전환에 들어선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조7031억원이었고, 전체의 53.4% 수준까지 커졌다.


11번가는 2015년 38~49%였던 모바일 매출 비중이 지난해 4분기 58.7%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64개 카테고리 중 52개의 모바일 판매비중이 PC를 앞질렀고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G마켓도 2015년 40%대였던 모바일 매출 비중이 작년 4분기 56%를 넘었다.


[엄지쇼핑시대①]모바일 거래액 3.6兆…유통업계 '지각변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모바일 쇼핑비중은 지난 4월에는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당시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3조6819억 원으로 42.2%가 늘었다. 모바일 비중은 60.6%였다. 업계 관계자는 "PC기반 쇼핑의 경우 집안에서 컴퓨터를 켜고 검색한 뒤 결제까지 절차가 복잡한 반면, 모바일 쇼핑은 시간과 공간 제약을 받지 않아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미세먼지 효과와 쇼핑보다 여가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로 바뀌면서 소비자들이 모바일 쇼핑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엄지족의 활약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오픈마켓의 경우 매월 최대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통상 연휴가 길 경우 소비자들이 대거 장기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온라인 매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면서 "5월 황금연휴도 매출감소를 우려했지만, 예상과 달리 매출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 유통강자들은 지난달 초라한 성적표를 쥐었다. 이마트의 경우 5월 기존점 성장률이 1.4%에 그쳤고, 특히 백화점 업계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기존점 매출은 각각 1.5%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 기존점 매출 성장률도 -1.1%를 기록했다.


지난달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치면서 나들이를 자제했고, 실내에서 가능한 온라인 거래량을 늘린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에 손쉬운 모바일 결제가 도입되면서 과거보다 온라인 쇼핑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부피가 작은 상품의 경우 하루만에 배송되는 점도 모바일 거래를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업계도 모바일 부문 개선을 통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했다. 모바일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인 곳은 GS홈쇼핑이다. GS홈쇼핑의 지난해 모바일 쇼핑 취급액은 1조3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6% 늘어났다. 연 취급액은 3조6696억원으로 모바일 비중만 35%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TV부문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의 지난해 모바일 취급액은 각각 7446억원, 8560억원으로 전년보다 21.8%, 14.9%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모바일 판매액은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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