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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때문에" 냉가슴 앓는 대우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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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때문에" 냉가슴 앓는 대우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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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채권자의 소송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이 중단
-1500%가 넘는 부채비율을 27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 지연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한 사채권자의 소송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이 중단되면서 수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1500%가 넘는 부채비율을 270%까지 낮춰 수주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26일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으로 채무재조정이 지연되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수주"라면서 "단골 선사가 아닌 제대로 된 대형 수주 경쟁에 뛰어들려면 부채비율이 250% 내외는 돼야 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발주하는 선주 입장에서는 기한 내에 선박을 인도받을 가능성이 큰 재무구조가 탄탄한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대우조선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57%. 앞서 정부는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채무조정안을 결정했으며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270% 정도까지 내려갈 예정이다. 하지만 대우조선 회사채를 보유한 한 개인투자자가 절차상의 하자 등을 이유로 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 간 상태다. 업계 및 법조계에서는 정식 재판으로 갈 경우 최종 판결까지는 2~3달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까지 채무재조정 절차는 중단된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다른 경쟁업체들의 재무구조는 상대적으로 견실하다. 이는 기술력에 큰 차이가 없을 경우 수주 경쟁력에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비조선 사업 부분을 분할하며 현재 부채비율이 96%로 낮아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74%에서 올해 1분기말에는 149%로 25%포인트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적기에 인도받기 위해서 유럽 선주사의 경우 선박연비와 품질뿐만 아니라 조선업체들의 재무상태를 최우선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 현황을 보면 부채비율이 높은 대우조선은 수주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5월까지 천연액화가스(LNG)선 2척, 초대형유조선(VLCC) 5척 등 총 7척, 7억7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목표를 55억 달러 중 12% 가량 달성한 셈이다.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그룹(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포함)은 같은 기간 총 62척, 38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목표를 75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이 기간 조선3사 중 가장 호성적을 보이고 있다. 총 13척, 48억달러를 수주 했는데 연간 목표인 65억 달러의 74%에 이른다.


한편 사채권자 측은 지난주 대법원에 재항고이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이 재항고이유서를 검토해 재판을 열지 않고 각하 결정을 할 경우 대우조선은 채무재조정안이 바로 개시된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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