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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프로슈머 전성시대…"벚꽃액정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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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자 불만 표출·개선사항 제안…생산·유통에 직접적 관여
고객 요구에 G6 파생모델 출시·갤S8 붉은액정 해결 이끌어
G4·V20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불가 방침에 반발해 결정 바꾸기도

스마트폰 프로슈머 전성시대…"벚꽃액정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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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스마트폰 프로슈머' 전성시대다. 똑똑한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소비와 유통은 물론 생산까지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IT기기 사용자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이들은 가감없이 불편을 토로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한다. 제조사의 부당한 결정에 집단 반발로 맞서기도 하며 '사용자에 의한,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내달 초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 'LG G6'의 파생모델 'G6 32GB', 'G6+(128GB)'가 스마트폰 프로슈머의 대표적 사례다. LG전자는 당초 G6 파생모델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G6 가격과 스펙에 대한 지적ㆍ조언이 잇따르자 이를 기획하게 됐다.


LG전자는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가격 경쟁력으로 맞서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G6 32GB를 내놓는다. G6 32GB는 G6(89만9800원)보다 10만원가량 낮은 79만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93만5000원) 출고가와는 14만원 이상 차이나는 셈이다. 또 다른 파생모델 G6+는 동영상 등 고용량 멀티미디어 사용과 무선충전에 대한 수요가 확산된 데 따른 결과물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에는 G6를 취향별로 즐길 수 있도록 기능과 디자인 등을 다양하게 마련해 달라는 고객의 요구가 적극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프로슈머의 역할은 기획ㆍ생산 단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제품 구매 이후 공식 홈페이지나 커뮤니티에 꾸준히 사용상의 불편함을 밝히고 이를 개선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행하라고 요구한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일명 '벚꽃액정' 논란이다. 지난 4월 갤럭시S8 개통과 동시에 과도하게 붉은 액정이 문제가 됐다. 뽐뿌 등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올라오자 언론이 이를 재생산했고 다시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갤럭시S8 붉은 액정'은 한때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결국 "불량은 아니다"면서도 소비자 편의를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후 갤럭시S8 사용자들은 액정 색상을 세밀하면서도 손쉽게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8의 소프트키 숨김 기능을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 역시 꾸준히 지적돼온 개선점이었다. 갤럭시S8 사용자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져주는 것 같아 보기 좋다"고 평했다.


제조사가 부당한 결정을 내릴 경우 사용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반발하기도 한다. LG전자는 2015년 출시한 'G4'와 'V10'의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지원을 거부했다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결정을 번복했다. 지난달 24일 V10 업데이트가 시행됐고 G4는 하반기 중 이뤄질 계획이다.


스마트폰 프로슈머의 목소리는 소통 창구 확산과 IT기기의 보편화에 따라 앞으로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와 소비자는 공생관계"라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출시 초기 지적된 문제점을 발빠르게 해결해 더욱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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