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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악재에 떠는 유통대기업…최저임금 인상·정규직 전환에 편의점·백화점 '타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1초

3대 악재에 떠는 유통대기업…최저임금 인상·정규직 전환에 편의점·백화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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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3대 유통 관련 정책…최저임금 인상, 복합쇼핑몰 휴무, 정규직 전환
3개 규제 반영될 경우 영업익 하락…백화점 12%, 대형마트 2% 편의점 5% ↓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책과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종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문 정부의 유통 관련 규제는 크게 최저임금 인상과 복합쇼핑몰 휴무, 정규직 전환 등으로 구분된다.


최저임금 인상 시 편의점의 타격이 가장 크고 정규직 전환은 백화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새 정부 규제가 온전히 유통업종에 반영될 경우 현재 추정치보다 영업이익이 백화점 약 12%, 대형마트 약 2%, 편의점 약 5%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최저임금 상승의 경우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중 최저임금 고용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까지 현재 전년동기 대비 7.3% 오른 6470원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3년동안 연평균 15.6% 임금이 인상돼야 한다. 외주 용역을 쓰는 경우 최저임금에 적용받는 것으로 간주된다. 안내데스크나 주차, 안전, 미화, 캐셔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점포당 3000명 정도의 인원이 필요하다. 다만, 대형마트의 경우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최저임금 체계하에 있는 직원수는 150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7.5%, 5.5% 수준이다. 최저임금이 15.6% 상승할 때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존 영업이익을 각각 3.2%, 10.3% 감소시킬 수 있다. 백화점은 외주용역비 증가로 대형마트는 인건비 증가로 나타난다.


하나금융투자는 특히 편의점의 경우 가맹점주의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평균 일 매출을 180만원으로 가정하면 월매출 5400만원, 가맹점주의 수입은 1000만원 남짓. 이 가운데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순수입이 400만원 조금 안되는 수준이다. 비용에서 임대료와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다. 인건비(아르바이트 임금)가 최저임금 체계를 따른다. 15.6% 증가할 때 가맹점주의 수입이 9% 감소하게 된다.


박 연구원은 "기존 최저임금 상승추세를 감안하면 이러한 이익에 미치는 영향에서 절반 정도만 새 정부 정책에 의한 추가분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1.5%, 5%, 편의점 가맹점은 5% 내외 추가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중 이마트의 인건비 증가율이 8%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상당부분 실적 추정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측에서도 앞서 2020년 1만원까지 상향 조정될 것을 가정해 실적 목표를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새로운 불확실성이 아니라는 것.


반면 편의점은 동일 성장률이 1~2% 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은 가맹점주의 부담을 크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신규 점포 증가를 제약하거나 편의점 업체들의 추가적인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BGF리테일, GS리테일 모두 복수점포 가맹점 비중이 전체 가맹점의 4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아르바이트 인력 의존도가 클수록 일 매출이 작을수록 가맹점주의 수입감소폭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3대 악재에 떠는 유통대기업…최저임금 인상·정규직 전환에 편의점·백화점 '타격'


정규직 전환이슈의 경우 백화점 업체들에게 새로운 불확실성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마트는 2008년 캐셔 5000명, 2013년 상품진열 1만1000명, 패션전문직 1600명 등 총 2만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으로 1000억원 정도 비용이 추가로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백화점이 상대적으로 대형마트 대비 인건비 비중이 낮다"며 "점포당 300명 정도의 외부용역 인력이 필요하다고 가정할 때 현대나 신세계백화점은 약 6000~7000명 내외, 롯데쇼핑은 약1만4000명 내외 비정규직 인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를 준용하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300억~350억원, 롯데쇼핑은 7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각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8~9%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새정부 규제가 온전히 유통업종에 반영될 경우 현재 추정치보다 영업이익이 백화점 약 12%, 대형마트 약 2%, 편의점 약 5%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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