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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유통시계①]에어컨·얼음·보양식…한여름 제품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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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이달들어 에어컨 판매 전년比 85% 증가
이달초부터 연일 30℃ 넘는 무더위
냉면집 문전성시·편의점 얼음과 보양식도 판매급증

[빨라지는 유통시계①]에어컨·얼음·보양식…한여름 제품 찾는 사람들 내일 날씨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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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주부 임모씨(42·)는 지난 주말 에어컨을 주문하기 위해 집근처 가전 양판점을 들렀다 절망했다. 벌써부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여름 악몽이 떠오른 탓이다. 1년 전 내집을 마련한 임씨는 10년넘게 사용한 에어컨을 버리고 이사했다. 산 밑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인 만큼 선풍기만으로 여름을 보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 여름내내 최악의 폭염으로 끔찍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내집 마련의 기쁨도 잠시. 초여름부터 해가 저물고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밤새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8월 임씨는 에어컨을 주문했지만, 설치까지 한달 보름이 걸린다는 말에 구매를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폭염은 초가을까지 이어졌다. 그는 "지금 주문해도 7월 중순에야 설치가 가능하다"면서 "할인이 전혀 안됐지만 어쩔수 없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벌써부터 여름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계절가전은 물론, 유명 냉면집 앞은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장사진을 이루고,핫팬츠 등 여름패션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25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판매된 에어컨과 선풍기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85%와 40% 늘었다. 가격대가 높은 에어컨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임씨처럼 지난해 에어컨 대란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일찍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판매를 부채질한 것이다. 실제 이달 들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30℃를 웃도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매출이 가장 높은 편의점 업계에선 이달초부터 얼음과 아이스크림, 음료 매출이 껑충 뛰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카페25' 아이스 커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무려 5.2배나 늘었다. 컵에 담긴 얼음과 아이스크림도 모두 두 배로 불었고, 컵 얼음에 부어 마시는 음료도 72.8%나 증가했다. 대표적 여름 상품인 자외선 차단제(120.7%↑)와 살충제(55.1%↑), 맥주(53.1%↑) 등의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빨라지는 유통시계①]에어컨·얼음·보양식…한여름 제품 찾는 사람들



여름철 계절메뉴인 냉면집은 이달 초부터 매일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대기하는 모습이 목격된다. 서울의 한 냉면집에는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손님들이 밀려들고 있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씨(32)는 "다른 식당은 한가한 반면, 냉면집은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항상 길게 줄서있다"면서 "날씨가 더워서인지 시원한 음식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철 무더위를 물리치는 보양식도 벌써부터 인기다. 대형마트 보양식 매출은 보통 6월 들어서야 늘어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한달가량 일찍 찾고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장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3% 신장했고, 전복과 닭고기 매출도 각각 15.7%, 14.2% 증가했다. 수박 매출도 15.5% 증가했다.


삼계탕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이마트 자체브랜드 상품인 피코크 녹두 삼계탕은 5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3.6% 늘어나며, 1000개에 달하는 피코크 상품 중 육개장에 이어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완도산 전복을 40% 할인하고, 국내산 생민물장어도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가 지난해 7월14일에 초복 맞이 할인 행사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5월 보양식 행사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50일이나 빠르다.


여름패션도 때이른 특수를 맞으면서 유통 매장은 여름 맞이에 분주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여성의류 매장 기준 여름 상품 비중을 이달 들어 80%까지 늘렸다. 예년 5월 초에는 봄 상품과 여름 상품 비중을 반반으로 맞췄지만, 올해는 민소매 원피스, 마 소재 블라우스, 반팔 티셔츠 등 한여름 상품을 제일 앞에 배치했다. 각 브랜드 마네킹은 트렌치코트와 재킷 등 봄 대표 상품을 벗고 롱 원피스, 블라우스로 갈아입었다.


백화점 의류 매장은 통상적으로 3월 말부터 들여오는 여름 상품 초도 물량을 5월 중순까지 판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습해지는 6월을 앞두고서야 여름 물량을 늘린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4월 중순부터 기온이 높아지면서 신세계백화점 대부분 매장에서 여름 상품 초도 물량이 4월 말에 소진됐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 4월 중순부터 황금 연휴가 끝난 9일까지 신세계백화점 패션 장르 매출은 여름 상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뛰었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4/23~5/22) 매년 여름 주목 받아온 스테디셀러 ‘핫팬츠’의 매출은 16% 신장했다. 이에 롯데닷컴은 5월 31일까지 ‘2017 초여름 스타일링 대전’을 진행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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