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유전자데이터·가계도 활용
유전 패턴 분석해 난치병 연구 등
눈물로 혈당 체크 '스마트 렌즈' 개발
실리콘밸리, AI로 수명한계 극복나서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구글은 '100세 시대'를 넘어 '500세 시대'를 꿈꾼다.
구글은 2013년 15억 달러를 투자해 칼리코(Calico)를 설립, IT기술을 활용한 인간의 노화방지, 궁극적으로 생명연장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구글 칼리코는 인간의 수명을 무려 '500세'까지 연장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생명연장과 동시에 노화방지, 질병퇴치를 목적으로 한다. 이미 보유한 100만 명 이상의 유전자데이터와 700만 개 이상의 가계도를 활용해 유전 패턴을 분석해 난치병 연구를 적극 진행 중이다.
23일 KOTRA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는 헬스케어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생명연장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헬스케어(AI헬스케어) 세계시장 규모는 연평균 40% 이상 성장해, 2021년에는 67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기술은 이제 진단을 넘어서 예방과 관리 차원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개별서비스 부문(건강관리, 다이어트, 간편의료 진단 및 등)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구글 산하의 또다른 바이오 기업인 베릴리는 '스마트 콘택트렌즈'와 '스마트 스푼' 개발 중이다.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당뇨병환자가 매번 해야 하는 혈액검사 대신 환자의 눈물에서 혈당치를 측정할 수 있게 한다.
스마트 스푼은 손떨림의 진동을 예측·파악해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안정적인 식사를 돕는다. 손떨림 방지 스푼은 이미 상품화돼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은 환자 또는 노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헬스킷-리서치킷-케어킷을 통해 다양한 앱 개발 환경 제공과 사용자 건강 데이터 수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애플은 헬스킷을 기반으로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수집 관리하며, 이를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연계해, 미국 내 대형병원으로 전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다양한 접근을 시도 중이다. 애플은 예방부터 진단, 관리까지 통합되는 건강플랫폼 구축으로 여타 회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 IT 공룡들은 AI헬스케어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연구 및 투자 진행 중이다. 특히 전통적인 헬스케어 기업이 아닌 구글, 애플, 페이스북, IBM 등이 바이오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플랫폼과 솔루션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 선점을 노리는 중이다.
미래의 헬스케어 시장은 테이터 수집을 통한 빅테이터와 딥러닝 기술이 관건으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헬스케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IMB 가장 앞서 있다. 2021년께 헬스케어 서비스내 인공지능 시스템의 45%를 IBM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연구 및 투자를 진행하며 매서운 추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헬스케어 인재 확보 전쟁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최근 생명과학과 보건의료 분야 핵심인재들을 대규모로 채용 중. 약 3조 달러 규모의 보건의료 부문의 인재를 영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구글의 칼리코도 제넨테크(Genetech) 전 CEO겸 아서 레빈슨을 영입해 생명과학과 보건의료 인재 충원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KOTRA는 "AI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핵심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다. 국내 AI헬스케어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 의료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보관할 것인지 등 개인정보 보안문제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에서는 개인 의료정보의 보안을 위해 여러 IT 보안회사와 해결책을 마련 중이다. 국내 기업도 기술 개발 및 활용 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한 검토를 병행해야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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