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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000만 시대①]펫족 시대…2020년 6조 규모 전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반려견 한달지출 최소 15만원
주인보다 귀한 대접 반려동물 덕분에
반려동물 시장 쑥쑥…3년뒤 2배 이상 성장 전망


[반려동물 1000만 시대①]펫족 시대…2020년 6조 규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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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반려견을 기르는 직장인 김민정씨(35)는 두 달에 한번 미용실에 간다. 자신의 머리 손질을 위해서가 아니다. 반려견으로 기르는 푸들 콩쥐가 두 달에 한 번 애견미용실에서 쓰는 비용은 4만원. 일 년에 서너번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민정씨보다 더 씀씀이가 크다. 사료와 간식으로 쓰는 비용은 10만원. 배변패드와 애견옷 등 소소한 비용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최소 15만원은 오롯이 콩쥐를 위해 지출한다. 김씨는 "소소하게 나가는 비용까지 합치면 훨씬 부담이 크다"면서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 1000만명 시대가 열렸다. 다섯집 걸러 한 집은 애완견이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펫족'에 합류하면서 반려동물 시장규모도 폭풍성장하고 있다.

15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 2015년 1조8000억원,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향후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 결과 지난해 457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전체 가구 수의 21.8%로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저출산·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1~2인가구가 늘어나면서다. 반려동물을 친구나 자식처럼 의지하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자연스레 커진 것이다.


특히 유통업계는 반려동물에 정성을 쏟는 펫족을 겨냥한 활발한 마케팅으로 경기불황 속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마트는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식품 9.7%, 용품·의류 10.1% 신장했다. 이마트는 2010년 12월 반려동물 전문 '몰리스펫숍'을 오픈, 현재까지 총 3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해 '와일드 키친'이라는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를 선보였다. 와일드 키친은 돼지 등갈비, 오리 안심, 연어 등을 직접 말린 수제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2015년보다 22.5%나 늘었다. 증가율이 전체 매출 성장률(1.8%)의 거의 20배에 이를 만큼 '호황'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총 매출이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고양이 용품 신장률은 4.9%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①]펫족 시대…2020년 6조 규모 전망


이런 추세는 온라인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전적으로 해외 수입품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일찌감치 해외 직구(직접 구매)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관련 용품을 구입해 왔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는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6%(3배)나 급증했다. '11번가'에선 같은기간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2015년보다 무려 40%나 늘었다. 성장률이 2015년 20%에서 1년 사이 다시 두 배로 뛴 것이다.


이처럼 시장이 급증하면서 유통업계는 펫족의 이용편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경우 강아지ㆍ고양이ㆍ관상어ㆍ소(小)동물 등 반려동물 별 카테고리 구성과 배송ㆍ옵션ㆍ리뷰 등 상품정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모바일 사용자환경(UI)은 물론 반복구매 상품을 위한 ‘자주구매’ 기능 등을 마련했다.


또 빠른 배송 서비스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용품 직영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도권 11시 이전 주문 당일 배송 및 전국단위의 하루 배송이 가능한 통합 배송몰을 구축했다. 95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을 제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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