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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 이어주는 중고장터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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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104. 김재현·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사내 중고장터에서 아이디어 얻어 지역 중고마켓으로 확장
반경 7km 이내 동네 주민들이 올린 게시물만 노출


동네 주민 이어주는 중고장터 '당근마켓' 당근마켓 김재현(좌) 공동대표와 김용현(우)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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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중고거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높다. 판매자는 상품에 대한 정보가 많지만 구매자는 부족하다. 중고거래 당사자들이 한 동네 이웃 주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언젠가 마주칠 수 있는 관계인만큼 손쉽게 직거래를 할 수 있고 정보의 비대칭성도 낮출 수 있다.


'당근마켓'은 동네 주민끼리 거래하며 상호간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중고품 거래 서비스다. 당근마켓의 '당근'은 '당신의 근처'의 줄임말이다. 가입할 때 GPS로 자신의 동네를 인증한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재현 공동대표는 "직원들이 사내 중고장터를 볼 때 거래 당사자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게시판을 눈여겨본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회사 이메일로 로그인해서 사용하는 '판교장터'라는 서비스도 운영했는데 시장을 더 넓혀 동네 버전 중고장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김용현 대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거치며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개발자 출신인 김재현 대표는 '씽크리얼즈'를 창업했다가 2012년 카카오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김용현 대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모두 거쳤고 카카오에서는 플러스친구와 플레이스 TF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맛집 정보 서비스인 '카카오플레이스'를 함께 만들면서 인연이 닿았고, 함께 퇴사해 2015년 6월 당근마켓을 창업했다.


김용현 공동대표는 "카카오 이후의 길은 창업이라는 생각을 했고 더 나이 들기 전에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마음맞는 개발자 찾기가 어려웠다"며 "김재현 대표와 생각하는 사업의 방향이 일치해 함께 하게 됐는데 개발자 출신이지만 기획자보다 더 서비스 감각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당근마켓은 지역 범위를 설정해 해당 지역 주민이 판매하는 상품만 보여준다. 동네 소속감과 동질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거주하는 동네, 반경 2~3㎞의 근처동네, 그 이상의 반경 7㎞까지 인근 동네까지 세 단계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동네 주민들끼리 거래를 하기 때문에 판매되는 상품만큼이나 무료로 나누는 물건도 많다.


김용현 대표는 "일반적인 중고장터는 필요할 때만 접속하지만, 당근마켓은 매일 무슨 물건이 올라왔는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콘텐츠 성격을 가진다"며 "거래 당사자 간 동네에 대한 소속감, 동질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역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의 주 이용자층은 30~40대이며 여성이 70%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은 육아용품과 여성 가방ㆍ의류 등이다. 동네 주민들끼리 거래하기 때문에 택배로 보내기 어려운 물건도 수월하게 거래할 수 있다.


이용자끼리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거래 한 후 상대방에 대한 '매너평가'를 할 수 있고, 구매자-판매자 모두 거래후기를 쓸 수 있고 작성된 후기는 프로필에 노출된다. 중고거래니까 상대방을 속이거나 무례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바꿔보기 위해 도입한 장치다.


현재 당근마켓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대구, 천안, 광주, 제주에서 서비스 중이다. 특히 서울 강남ㆍ송파구 일대 분당, 판교, 죽전 지역에서 거래가 활발하다. 게시글과 이용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월 기준 월간 거래금액은 9억원으로 1년 새 10배 가량 늘어났다.


당근마켓에 중고 거래 외에도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게시판도 만들 계획이다. 가사도우미, 하원도우미, 과외강사, 쿠킹클래스 등 필요한 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는 '구합니다' 게시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용자 수를 늘려 '지역광고'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지역과 관련된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용현 대표는 "중고물품 외에 가진 능력이나 서비스 등 개인과 개인을 연결시켜나가려고 한다"며 "지금은 중고거래 서비스지만 '지역거래'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대표는 "창업은 '깨알같은 개선'이며, 고객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고 만족시켜야 한다"며 "끝없는 고객만족을 위해 사용자 반응과 데이터를 꾸준히 분석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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