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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게 내 얼굴 감쪽같이 속이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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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의IT잼] 점점 더 커지는 얼굴인식장치 공포…패션, 메이크업으로 가리는 법 연구중

컴퓨터에게 내 얼굴 감쪽같이 속이는 비법?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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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영화 '이글아이(2008)'에서는 적들이 거리에 설치된 수많은 CCTV로 주인공을 추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끝까지 현재 위치를 알아내죠. 수많은 곳에 설치된 CCTV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얼굴인식 기술이 합쳐진다면 개인의 사생활을 추적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입니다.

얼굴인식 기술은 최근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가 집문 앞에 부모님이 왔음을 알려주는 모습이 나옵니다. 자비스가 주커버그의 부모님 얼굴을 알아보는 것이죠.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카는 차주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차문을 열어줄 지도 모릅니다.


아마존은 최근에 연 오프라인 상점 아마존GO에서 손님의 얼굴을 보고 신상을 파악하는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손님은 얼굴만 보여주면 개인 신용카드를 지갑에서 꺼내지 않고도 장본 것을 결제할 수 있죠.

물론 이렇게 긍정적인 모습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얼굴인식 기술이 개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까 걱정합니다. 페이스북은 사진 게시물의 사람 얼굴부분에 태그를 넣을 수 있게 해놨습니다. 페이스북이 개발중인 얼굴인식 기능이 이 태그를 데이터베이스화 한다면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내 얼굴을 비롯한 개인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또 영국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경찰이 이 나라 성인의 절반 가량인 1억1700만명의 얼굴데이터베이스를 이미 구축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여러 집회에서 경찰의 불법채증 논란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불법시위하는 이들의 얼굴을 마구 촬영하는 바람에 죄없는 행인까지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볼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경찰이 얼굴 데이터를 신상데이터와 매치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한번에 수천 아니 수만명의 개인 정보를 확보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인공지능 얼굴인식시스템을 이용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죠.


컴퓨터에게 내 얼굴 감쪽같이 속이는 비법? 하이퍼페이스의 시제작 디자인. (이미지 출처 = 아프로젝트닷컴)


이같은 이유로 얼굴인식장치를 피하기 위한 방법들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하이퍼페이스'라는 옷감이 그중 하나입니다. 독일의 아담 하비라는 디자이너가 개발한 이 옷감은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얼굴인식장치 무력화 프로젝트 '하이퍼페이스'의 일환으로 제작됐습니다.


얼핏 보기엔 보라색 옷감에 네모난 점을 찍어놓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 네모들이 얼굴의 눈코입으로 인식돼 인식장치를 혼동케 한다고 합니다. 이달 16일에 열리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하이퍼페이스가 얼굴인식장치를 무력화하는 영상과 함께 실 제작품이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하이퍼페이스는 오픈씨브이(openCV)로 제작한 얼굴인식시스템의 무력화를 목표로 합니다. 오픈씨브이는 실시간 이미지 가공에 중점을 둔 오픈소스형 라이브러리(소프트웨어 개발에 쓰이는 하부 프로그램들의 모임)를 뜻하는데요.


오픈씨브이로 제작한 시스템은 실시간 얼굴인식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사진을 여러 개의 영역으로 나눠 재빠르게 훑어 가면서 얼굴부분을 찾아내는데요. 얼굴 정면 사진인 경우 특히 인식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하이퍼페이스 옷감으로 된 의류를 몸에 두르고 있으면 얼굴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어렵습니다. 물론 하이퍼페이스는 오픈씨브이 얼굴인식시스템의 무력화에만 사용될 뿐 다른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힘을 못 쓸 수도 있습니다. 이 옷감의 무늬는 아직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패턴 모양이 조금 변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아담 하비는 하이퍼 페이스 외에 씨브이 대즐(CV Dazzle)이라는 헤어 스타일링, 메이크업 방식도 개발했습니다. 불균형적인 헤어스타일과 머리염색, 검정 위주의 색조 메이크업 등을 통해 컴퓨터가 사람의 눈·코·입을 못찾게 한다는 원리인데요. 하이퍼페이스가 전체 배경 속에서 사람의 얼굴이 어디에 있는지 못찾아내게 한다면, 씨브이 대즐은 아예 얼굴 모습 자체를 변화시켜 인식을 못하게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씨브이대즐 사이트에선 얼굴인식장치에 검출될 확률을 줄이는 6가지 스타일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얼굴의 어두운 부분은 밝게, 밝은 부분은 어둡게 칠할 것 ▲눈, 코, 이마가 교차하는 부분은 얼굴인식의 핵심 포인트이니 되도록 가릴 것 ▲눈의 일부를 가릴 것 ▲마스크를 착용하기보다 머리카락, 메이크업, 액세서리로 얼굴 명암이 달라지도록 조절할 것 ▲둥그런 머리 모양을 변화시킬 것 ▲얼굴을 비대칭 모양으로 보이게 할 것 등입니다.


실제로 사이트에 게재된 얼굴을 보니 살짝 아방가르드한 멋도 있네요. 하지만 이렇게 하면 컴퓨터야 못알아보겠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한번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겠죠. ^^ 아무쪼록 민낯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것 조차 망설이게 되는 날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컴퓨터에게 내 얼굴 감쪽같이 속이는 비법? 씨브이 대즐(CV Dazzle) 헤어와 메이크업. (출처 = 씨브이대즐닷컴)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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