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올해 코스닥지수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지수는 631.44로 마감돼 지난해 682.35에 비해 7.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20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201조600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지난 8월 사상최대치인 216조700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하반기 주가약세에 지난해보다 줄어든 채 마감했다.
거래소 측은 “연기금 등 기관의 중소형주 매도, 중국 한한령에 따른 한류 관련주 부진,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탄핵정국 등 불안정한 국내외 상황으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증가했으나 거래대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6억9400만주로 지난해 6억400만주에 비해 14.9% 증가했다. 반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3조5200억원에서 올해 3조3900억원으로 3.7% 줄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였으나 기관은 매도세를 보였다. 올 한해 개인이 5조7478억원, 외국인이 1조20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조4705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소 측은 “지난 6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 벤치마크 복제율 가이드라인 제시 등 패시브전략 운용이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기관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기관은 6월~10월간 약 2조651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이후 연기금의 순매수 전환(749억원 순매수), 국민연금 벤치마크 복제율 폐지 및 12월 외국인 매수세 전환으로 코스닥지수가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전년 대비 21.26%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컴퓨터서비스(16.03%), 금융(15.4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약(-4.05%), 의료·정밀기기(-11.70%) 등 바이오업종은 부진했다. 지난 9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각종 임상 중단 등의 악재가 잇따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의 영향으로 오락·문화(-29.30%), 디지털컨텐츠(-29.44%)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각 업종들의 시총은 제약(17.2%)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도체(10.5%), IT(정보기술)부품(6.9%), 기계·장비(5.1%) 등이 뒤를 이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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