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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與내전, 이기고도 지는 게임 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비대위원장에 강성 친박 거론
범친박 78 대 비박 50 안팎,
친박 다시 당 장악할 듯
비주류선 탈당·신당 저울질,
새로운 당 로고·명칭 고민 중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최악의 '진흙탕 내전'에 빠져든 새누리당이 당의 운명을 가름할 운명의 일주일을 맞았다. 14일 의원총회 소집을 기점으로, 원내대표 경선(16일)ㆍ비상대책위원장 선임(19~20일)ㆍ당 윤리위원회 개최(20일)ㆍ이정현 대표 사임(21일) 등으로 숨 가쁜 일정이 이어진다. 탈당과 신당 창당을 저울질하는 비주류 측은 이 기간 향후 행보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진흙탕' 與내전, 이기고도 지는 게임 되나 새누리당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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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당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설전이 벌어지면서 뿌리깊은 당내 갈등의 골만 드러냈다. 128명의 전체 의원 중 80여 명만 참석했다. 양 진영은 앞서 저주에 가까운 막말과 인적 쇄신 명단을 쏟아내며 완전히 갈라선 상태다.

 비박 의원들은 의총 직후 의원회관에 따로 모여 비상시국위원회 원내 모임을 가졌다. 탈당보다는 당권 투쟁으로 가닥을 잡은 로드맵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반면 친박은 당권을 지키기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14~15일 양일간 치러지는 국회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는 비박 진영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여론조사에선 비박계가 친박계에 비해 최고 3배가량 많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6일 치르는 원내대표 경선은 양대 계파가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맞서는 1차 충돌점이 될 전망이다. 친박이 비박을 '반란군' '배신자'로 규정한 만큼 극적 타협 가능성은 전무하다. 친박계는 중진인 정우택 의원을 단일 후보로 내세워 경선에 임하기로 했다. 반면 비박계는 나경원ㆍ주호영 의원 등을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


 표 대결에선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 지난 탄핵소추안 표결에선 친박 이탈표를 포함해 여당의 찬성표가 62표가량 나왔다. 반면 전날 친박 주도의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발족식에는 37명의 의원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현재 여당의 세력 분포도는 친박 58명, 비박 42명으로 분류된다. 다만 중도로 분류되는 28명 중 상당수가 범친박 성향을 드러내 실제 표결에선 친박의 우세승이 점쳐진다. 만약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의 승리로 귀결되면 새누리당은 '도로친박당'으로 남게 된다.


'진흙탕' 與내전, 이기고도 지는 게임 되나 지난 9일의 새누리당의 의원총회. 이정현 대표(앞줄 오른쪽 세번째)와 정진석 전 원내대표(앞줄 오른쪽 두 번째).


 오는 19~20일로 예정된 비대위원장 선임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친박ㆍ비박 중진 협의체에서 합의한 3명의 후보자는 배제된 채 이인제ㆍ김태호 전 의원 등 강성 친박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20일 예정된 당 윤리위원회의 박근혜 대통령 징계안 발표도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친박 지도부가 친박 인사 8명을 윤리위원으로 추가 임명하면서 기존 위원들의 '반발 사퇴'를 불러온 탓이다. 친박이 장악한 윤리위는 오히려 김무성ㆍ유승민 의원의 출당 조치를 강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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