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8년만에 감산 합의에 유가변동성지수가 폭락했다. 이 지수가 급락하면 과거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OPEC은 생산량 상한선을 내년 1월부터 일평균 3250만배럴에 맞추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는 120만배럴 축소된 수치다. 이후 CBOE(시카고 옵션 거래소) 유가 변동성 지수는 하루 만에 10.8%p 하락했다. 일간 낙폭으로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유가 변동성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20영업일간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시 유가 변동성 지수가 두 번의 급락한 이후 코스피는 8.6%, 6.3% 상승했다. 안 연구원은 “금융위기 영향(2008~2009년)을 제외하고 유가 변동성 지수가 5%p 이상 급락한 경우만 놓고 봐도 평균 2.0%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에 따르면 유가 변동성 감소는 신흥 통화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14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유가 하락은 MSCI 신흥 통화 지수의 동반 약세를 초래했다”며 “같은 기간 유가 변동성 지수와 MSCI 신흥 통화 지수 간 상관계수는 0.8에 달할 정도로 밀접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유가 상승에 무게를 둔다면 신흥 통화 지수는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신흥 통화 강세는 최근 달러 상승세를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요소”라며 “이탈리아 국민 투표 등 정치적 이벤트가 끝나면 달러 강세 흐름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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