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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史' SK 종이사보 사라진다…"온라인 전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1975년 1월 첫 발행…통권 504호로 종간
"디지털 시대 흐름 맞춘 것…경제적 이유도 무시 못 해"
현대차 등 일부 기업만 종이사보 유지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41년 역사'의 SK그룹 종이사보가 12월호를 끝으로 발행을 중단한다. 내년 1월부터는 사보 제작 없이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회사 소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종이사보를 없애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동참하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책자 형태로 매달 발간해온 종이사보를 이달 통권 504호를 끝으로 종간한다. 1975년 1월 '선경'이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SK그룹의 사보는 지난 41년 간 직원·고객사들에게 경영진의 생각이나 사업계획을 전하는 창구역할을 했다. 2010년부터는 사보 원본을 홈페이지에도 올리는 등 사실상 온·오프라인 기능을 병행했다.


'41년史' SK 종이사보 사라진다…"온라인 전환" ▲SK그룹 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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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종이사보 발행 중단에 맞춰 온라인 콘텐츠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공유 대상은 직원으로 제한한다. SK 관계자는 "사보를 대체해 나올 온라인 콘텐츠는 기존 사보와는 다르게 새로운 구성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사내 인트라넷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매달 혹은 실시간으로 회사소식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그룹이 종이사보 발행을 중단한 것은 디지털 시대에 맞춰 매체 형태를 바꾼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종이사보를 발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온라인·모바일 채널 등 고객과의 접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 이후 종이사보는 사실상 회사를 알리는 효과보단 상징적 의미에 가까웠다.


효율화 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 매달 40~50매 가량 값비싼 종이에 컬러로 제작되는 사보는 그 자체로 적지 않은 비용을 유발한다. 대다수의 기업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인력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것과는 방향이 맞지 않는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미 대다수의 대기업은 종이사보 발행을 중단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신문형 사보였던 '포스코신문'을 종간하고 온라인 기반의 '포스코미디어'를 개설했다. 삼성그룹도 온라인 웹진으로 전환했으며 한화그룹 역시 지난 6월 사보를 폐간하고 기존 종이사보와 사내방송을 한데 묶은 사내커뮤니케이션 '채널H'를 오픈했다. 현재는 현대자동차 등 일부 기업에서만 종이사보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많은 기업들이 회사소식을 모바일·온라인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김영란법 적용 영향에 경제적 이유가 맞물려 폐간 시점도 당겨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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