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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수능 언어영역' 예상문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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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수능 언어영역' 예상문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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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다음 중 가장 믿을만한 트윗은?"
1. 경찰이 사임했다!
2. 법무부 조사결과 인종차별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이 사퇴했으며 그 자리에 같은 경찰서의 다른 직원이 대체 투입.
3. 경찰의 사표는 3월19일에 수리돼.
4. 오늘 갑자기 문제의 경찰 잭슨 씨가 사퇴했는데 몰랐던 사실이 더 있다네...

이론적으로 정답은 1번이다. 문장 속에 든 팩트가 여러개일 수록 문장 신뢰도는 점차 하락한다. "그럴 수 있으며 타당하다"는 생각이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중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절반 이상이 2번을 택했다. 학생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더 길고 자세한 정보가 있어서 왠지 믿음이 간다"고 답했다.


이렇듯 미래의 수학능력시험에는 '정보 신뢰성'을 판단토록 하는 문제가 출제될 지도 모른다. 인터넷에 익숙한 10대 청소년들이 온라인에 게재되는 정보의 신뢰성을 판별하는 능력은 성인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최근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7804 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웹 사이트의 기사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되는 콘텐츠의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케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과정에서 학생들은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서술했다. 그 결과 전체 실험 대상 중 82 %가 일반 기사와 기사형식으로 쓰인 광고목적의 콘텐츠를 구별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은행 임원이 젊은이들에게 금융 상담을 받으라고 조언하는 인터뷰 형식의 광고 콘텐츠를 보여주자, 실험대상의 3 분의 2 이상이 이 콘텐츠가 광고 기사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학생들이 콘텐츠의 진위를 판단하는 기준은 간단했다. 내용이 상세할수록, 첨부된 이미지의 크기가 클수록 신뢰하는 경향이 있었다.


미래의 '수능 언어영역' 예상문제를 소개합니다. 이 조악한 합성 사진이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 찍혔다고 믿는 학생들도 있었다.


연구진들은 고등학생들에게 2011년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핀 꽃이라며 모양이 일그러진 꽃 사진을 보여주고 이것이 환경오염의 증거가 될 수 있는지 물었다. 해당 사진은 고등교육을 수료한 어른이라면 "포토샵 작업으로 만들 수 있는 합성사진으로 후쿠시마원전 근처에서 찍은 것이라곤 볼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올법한 것이었다.


하지만 학생 10명 중 4명 정도의 비율로 "이 사진이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 찍혔으며 환경오염의 증거"라고 즉시 인정했다. "꽃이 좀 이상한 모양이지만 그렇다고 환경오염의 증거는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애초에 이 꽃 사진인 합성인지 아닌지 조차 고려하지 않고 당연히 '진짜 사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인지 최근 페이스북과 구글 등의 대기업은 광고 플랫폼을 통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사이트를 색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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