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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덫에 빠진 재계]SK, 최태원 회장 사면…헬로비전 합병은 무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최순실 덫에 빠진 재계]SK, 최태원 회장 사면…헬로비전 합병은 무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단행된 특별사면으로 경기도 의정부 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최 회장은 출소 당시 말끔한 정장 차림에 왼손에는 성경책 한 권을 든 채 교도소 문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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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SK는 올해 초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통해 미르재단에 68억원을 출연했다. SK는 정식 출연금 외에 최순실 측으로부터 별도의 기부 제안도 받았다. SK는 올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원의 출연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액수가 너무 많다며 금액을 30억원으로 낮춰 역제안했다가 결국 거절 당했다. 제안이 무산된 시점은 올해 4월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기였다. 그후 3개월이 지난 지난 7월 정부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 신청에 대해 '시장지배적 지위가 강화될 수 있다'며 합병을 불허했다. 결과적으로 K스포츠재단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 정부의 합병심사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기업 총수 7명이 별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7월엔 SK그룹 입장에선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기대하던 상황이었다. 당시 최 회장은 수감중인 상황이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최 회장을 대신해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 최 회장과 최 부회장 형제는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00억여원을 빼돌려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각각 징역 4년과 3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다. 당시 SK그룹으로서는 회장의 사면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었다. 공교롭게도 최 회장은 박 대통령과 김창근 의장의 독대 후 한 달 만인 지난해 8월14일 특별사면 됐다. 재계는 꾸준히 최 회장의 사면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최 회장은 형기의 3분의 2를 채웠다.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형기의 93%를 채우고 지난 7월 가석방됐지만 사면이나 복권은 이뤄지지 않았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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