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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식품은 미래산업…종합식품社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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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철 NS홈쇼핑 대표…창립 15주년 꿈꾸는 더 큰 미래
"식품 개발·제조·판매·물류 온·오프 아우르는 종합식품회사 만들 것"


[아시아초대석]"식품은 미래산업…종합식품社 만들 것" 도상철 NS홈쇼핑 대표가 지난달 25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창립15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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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아시아경제 이초희 유통부장, 정리 지연진 기자]"식품은 미래 산업입니다. 배고픈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잘 먹고 건강한 시대이기 때문에 건강한 식품을 만들어 제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도상철 대표(70)가 이끄는 NS홈쇼핑의 종착지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종합식품회사'다. 도 대표는 NS홈쇼핑 창립 15주년을 맞아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종합식품회사가 되기 위한 기초를 닦았다면 이제부터는 종합식품회사로 육성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NS홈쇼핑은 2001년 처음 농수산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던 홈쇼핑채널로 출발, 식품 편성 비중이 60% 이상인 식품전문 TV홈쇼핑이다. 하지만 5년 전부터는 '건강한 아이디어'를 사훈으로 내세우고 식품종합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지난 4월 자회사인 엔바이콘을 통해 서울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을 4525억원을 들여 인수하고, 5월에는 식음료 제조판매업체 엔에프를 설립했다.


엔에프는 다음 달 초 논현동에서 'NS라온스퀘어'를 열고 처음으로 외식사업에 진출하고, 엔바이콘은 양재동 화물터미널 지하에 복합물류유통단지를 개발해 수도권 당일배송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2013년 투자한 하림식품을 통해선 자체브랜드(PB)상품을 개발 중이다.


도 대표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우리가 직접 건강한 식품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면서 "고객이 믿을 수 있는 천연재료로 만든 식품을 모바일과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오프라인에서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호텔과 식당, 개별 고객 등 수도권에서 이른 시간 안에 신석한 식재료를 공급하는 하림식품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V홈쇼핑을 통한 판매를 넘어 식품의 개발과 생산, 판매, 물류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TV홈쇼핑 사업은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방송광고와 달리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TV홈쇼핑을 통해 중소기업의 품질 좋은 제품을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누리며 한때 고속성장했다. 하지만 모바일시장이 커지면서 홈쇼핑 업계가 전반적으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식품회사는 이 같은 홈쇼핑 업계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다. 건강한 식품을 개발해 직접 만들어 홈쇼핑과 모바일,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 대표는 2010년 NS홈쇼핑 법인명을 NS쇼핑으로 바꿨다. 그는 "지난 15년간 회사에 몸담으면서 이런 자회사를 만든 것이 업적"이라며고 꼽았다. 도 대표는 2007년부터 NS홈쇼핑의 사령탑을 맡아 올해 9년째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혼밥'과 '먹방' 등의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최근에는 먹거리가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15년 전만 해도 식품전문 홈쇼핑을 바라보는 시각은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NS홈쇼핑은 2013년 총매출액(취급고)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조2520억원, 올해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외적인 신뢰도 얻었다.


도 대표는 "식품은 단가가 낮지만 재구매의 가능성은 가장 높다"면서 "하지만 한번 신뢰가 떨어지면 판매가 안 되는 만큼 가장 중요한 품질관리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TV홈쇼핑은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납품받아 유통만 담당하는 만큼 NS홈쇼핑은 협력사들의 원료구입부터 제조과정, 물류유통까지 깐깐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시스템 품질관리(QA)' 제도를 도입했다. 또 직원들에게 "현장에서 근무하자"고 독려하며 협력사들의 작업현장을 수시로 방문할 것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직원들과 협력사에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도 대표는 "급여는 받아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급여를 만들어 자기 몫을 가져가는 것이고, 나머지는 고용확대와 같은 기업에 재투자하는 것"이라며 "급여를 주는 사람은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협력사가 하나가 돼 일하는 분위기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투명경영'이라는 원칙 아래 직원복지를 늘리면서 사내 노동조합이 자진 해산했다. 그는 "목표관리제와 성과급제도를 도입해 영업사원부터 일반사원까지 성과급을 주면서 스스로 일하는 분위를 만들었다"면서 "CEO 혼자 잘한 것이 아니라 임직원이 함께 잘해주면서 성과도 좋게 나오고, 또 주주들이 연임시켜 준 것이 아니냐"고 설명했다.


NS홈쇼핑의 지주회사인 하림의 계열사 제일사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도 대표는 자타공인 인사전문가다. 홈쇼핑 업계에 대해선 문외한이었지만, 오랜 기간 다져진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으로 적재적소에 이들을 배치한 것이 장수경영의 노하우다. 도 대표는 NS홈쇼핑으로 발령이 난 이후 매일 밤 11시까지 홈쇼핑 업계에 대해 배우고 직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냈다. "경영자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방향만 확실하게 정하고 실제 업무는 직원들이 하도록 놔두되 피드백만 받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면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만 기업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공이 많아야 빨리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 대표의 집무실 한쪽에는 각종 수상 트로피와 함께 올해 자신의 목표가 적힌 '목표상패'가 놓여 있다. 인터뷰 말미 도 대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와 주 4회 운동 등 개인적인 목표가 담긴 목표카드를 보여줬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이 목표카드와 목표상패를 갖고 있다"면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 대표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전략이 바뀌면 성장이 안 된다"면서 "제 다음에 누가 오더라도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을 임기 내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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