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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혁신딜레마]인사·사업계획 1순위 키워드는 '혁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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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혁신딜레마]인사·사업계획 1순위 키워드는 '혁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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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동반 위기에 빠진 것은 그동안 두 회사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겪은 혁신의 딜레마에 빠져 있음을 의미한다. 혁신으로 성장해 온 글로벌 기업들은 종종 과거의 성공 경험과 성공 사례에 안주해 과거를 답습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각 그룹은 연말 인사를 조기에 단행해 인적 쇄신에 나서고 내년 사업계획수립의 키워드로 혁신을 1순위에 올려놓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은 위기이자 기회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이 5년 만에 처음으로 200조원을 밑돌 것(197조원 내외 전망)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입게 될 총손실은 7조원. 연간 영업익 30조원도 무산됐다.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경우 브랜드 가치 손실은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반면에 이번을 기회로 삼아 신제품의 성공을 거둘 경우 삼성의 글로벌 위상은 더욱 공고해진다.

다행인 점은 반도체(DS) 부문이 선전하고 있다. 독보적인 메모리반도체 기술과 적극적인 투자 덕분에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수요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덕분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계열사 삼성물산의 안정화와 합병 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 삼성이 미래 신사업으로 꼽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후 실적 등은 내년 삼성그룹이 적극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방산ㆍ화학계열사 매각과 구조조정 등 굵직한 삼성그룹 계열사 사업 정리는 대부분 끝났다고 보면 된다"며 "내년부터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얼마나 실적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파업으로 3분기 최악의 실적을 예고했다. 분기 영업익은 2012년 2분기 2조5372억원을 기록한 뒤 내리막길이다. 3분기 중 1조원대 이하를 전망한 곳도 있다. 현대기아차의 연간판매목표(813만대)가 물 건너갔다. 현대기아차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주력 차종의 신모델을 연달아 출시하고 생산과 판매에 박차를 가해 실적 만회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노사관계의 경우 내년 임협과 단협이 동시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신속히 타결한다는 계획이다.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SK그룹은 4분기 중 계열사별로 혁신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시행한다. 통신 부문은 수익성 확보와 CJ헬로비전 인수 실패 후유증을 털어내야 한다. SK네트웍스는 그룹 모태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가느냐가 관건이다.


롯데그룹의 2016년은 검찰의 전방위 사정에도 그룹 주요 계열사가 착실한 성과를 내면서 내우외환의 시기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함께 유통과 화학, 식음료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뉴롯데로의 변신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으로는 대외 영업활동을 강화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마련 중이다. GS는 주력사인 GS칼텍스가 유가와 환율, 정제마진 등 대외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동시에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한화의 경우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10대그룹으로 성장한 만큼 내년에는 성장과 내실에 걸맞게 유화, 방산, 태양광을 글로벌 1위로 육성하고 '젊은 한화'로 바꾸기 위한 기업문화 개선작업을 본격화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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