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핀테크·스마트시티' 새 협력 모색

자원, 인프라 등 전통적 협력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서비스업 등 신규 분야 발굴 통한 윈윈 전략 필요에 공감
핀테크,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해 논의
-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경제성장률 보이는 호주
전 GDP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덕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한국과 호주 경제인들이 저성장 시대 돌파구를 찾는 차원에서 핀테크,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경제 협력 분야를 찾는 데에 한 목소리를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8일 오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제37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합동회의에서는 최근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본격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협력 분야 확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과 호주간 기존 주력 협력 분야인 자원과 인프라 등의 협력 강화는 물론 핀테크,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가졌다.

한국의 대(對)호주 투자와 교역은 일부 분야에 편중돼 있어, 서비스업 등 다른 분야로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한국이 호주에 투자한 금액 중 80%는 광업에, 교역은 물품교역에 집중됐다. 물품교역상으로는 한국이 호주의 제4교역국이나 서비스교역에 있어서는 15위에 그쳤다. 호주의 서비스업이 발전되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향후 서비스 산업에서의 투자 및 교역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는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3%대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년간 호주 정부는 '규제 철폐의 날'을 시행, 규제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서비스업을 발전시켰다. 지난해 호주 GDP 중 70.5%가 서비스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호주의 서비스산업 발전은 서비스 시장 활성화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자 하는 한국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호주가 금융, 교육, 법률 등 서비스 분야가 발전되었음에도, 현재 한국과의 교역이 단순 물품에만 집중되어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기 위해서는 기존 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것은 물론, 향후 새로운 분야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에 양국 경제계가 공감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37차 한-호주 경협위에 한국 측은 권오준 한-호주 경협위 위원장을 비롯해 SM그룹 우오현 회장, 나라홀딩스 조해형 회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KPMG삼정회계법인 배홍기 부대표, GS건설 이상기 전무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마크 베일 호주-한 경협위 위원장, 존 워커 한국맥쿼리그룹 회장 등 60여명의 사절단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