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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금융지주계 운용사 '반전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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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출신 CEO들은 보수적이라 안 맞는다고?"
-이희권 KB운용 사장, 채권혼합형 펀드·대체투자·ETF 등으로 두각
-민정기 신한BNPP운용 사장, 인재 영입·조직 혁신으로 큰 성과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최동현 기자] 금융지주 계열인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운용업계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희권 KB운용 사장과 민정기 신한BNPP운용 사장은 각각 KB국민은행 투자금융본부장,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ㆍ부사장) 출신으로 은행에서 건너 와 계열 운용사를 성공 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 출신 사장들은 특유의 보수성으로 과감한 투자가 중요한 운용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두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편견을 깨고 이례적으로 운용사를 성장시켰다는 게 안팎의 평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의 순자산은 지난 6일 기준 54조8482억원 규모로 이 사장 취임 직전인 2013년 7월 31조9378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순자산 규모도 업계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잘 나가는 금융지주계 운용사 '반전 사장님'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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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권 사장이 지난해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인 채권혼합형 펀드로 열풍을 주도한 데 이어 유전, 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했고 상장지수펀드(ETF)로 역량을 강화하는 등 KB운용의 경쟁력을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 사장은 높은 펀드 성과는 물론 KB국민은행에서 30여년간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계열 은행 판매를 확대하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도 극대화했다.


덕분에 KB운용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96억9400만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올 연말 실적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 사장의 연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취임한 후 지난해 12월말 1년 연임이 확정된 이 사장은 올 연말 연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주식형펀드 성과가 주요 운용사 '꼴찌' 수준이었던 신한BNPP운용을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시킨 민정기 사장의 성과도 탁월하다. 운용업계의 경쟁력은 '맨파워'라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과감한 인력투자와 조직개편에 나선 게 빛을 발했다.


잘 나가는 금융지주계 운용사 '반전 사장님'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민 사장의 첫 수(手)는 지난해 9월 김영기 주식전략본부장을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2013년까지 신한BNPP운용에서 근무했던 김 본부장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줄곧 상위 20% 내 수익을 냈던 '좋은아침희망 펀드'를 신한BNPP운용의 간판펀드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후에도 주식운용본부에 임은미 이사와 최두남 차장, 전략본부에 홍윤표 팀장을 비롯해 운용업계 인재를 적극 영입했다.


주식운용본부 내에 있던 주식리서치팀을 주식전략본부로 승격하는 등 리서치도 강화했다.


이런 조직혁신은 곧 펀드 성과로 이어졌다. 신한BNPP가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평균 6.28%다(설정액 10억원 이상). 업계 전체 평균(1.32%)을 훨씬 웃도는 성과다. 민 사장 취임 전인 2014년(-0.88%), 2013년(-5.03%)과 비교하면 차이는 확연하다. 혼합형 펀드(3.01%)와 채권형 펀드(2.22%) 역시 업계 평균(0.76%ㆍ1.96%)을 크게 뛰어넘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은행 출신 임원들은 구성원의 개성이 뚜렷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운용업에 적응하지 못한 채 임기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두 CEO는 운용업에 대한 빠른 이해,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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