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캥거루족 갈등해소위해 주거·복지개선 시급" 경기硏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전체 가구의 4%를 차지하는 '신캥거루족' 가구의 세대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주거와 육아환경 조성이 선결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캥거루족은 결혼 후에도 독립가구를 형성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세대를 말한다. 졸업 후 취업을 못 하거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과는 차이가 있다.

9일 경기연구원이 낸 '신캥거루족의 두 얼굴: 우려와 기대'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여성가족부의 가구실태조사에서 신캥거루족 가구는 전체 가구의 4.4%였다. 또 같은 해 통계청 인구주택통계조사에서는 3.8%로 나타났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2015 신혼부부가구 주거실태 패널조사'에서는 신캥거루족 신혼부부 가구의 64.8%가 '부모에 얹혀사는 편'이라고 답했다. 반면 '부모를 모시고 사는 편'이라는 답은 22.8%에 그쳤다.

신캥거루족이 된 이유는 '독립하기 위한 주택자금 부족'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의 육아ㆍ보육 문제 해결(31.1%) ▲부모가 동거를 희망((20.6%) ▲효도를 하기 위해(8.5%) 순이었다.

하지만 신캥거루족 가구는 양육시간, 집안일, 세대 간 생각 차이로 인해 갈등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 같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거안정과 육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경기연구원은 진단했다.

경기연구원 특히 경기도형 주거복지모델인 따복하우스(임대보증금과 월세가 시세의 80% 수준으로저렴하고 보증금 이자의 40%를 도가 지원)의 경우 독립 신혼부부 가구 뿐만 아니라 신캥거루족 가구에도 혜택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기연구원 김성하 연구위원은 "부모-자녀부부-손자녀 3세대가 함께 살기 위한 '세대통합형 주택'과 같은 주거시설 공급을 확대하고 아동시설과 노인시설을 결합한'통합ㆍ연계 복지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