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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상식]젠트리피케이션, 도심으로 진격하는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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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상식]젠트리피케이션, 도심으로 진격하는 '신사' 서울 종로구 서촌 거리 프렌차이즈 가게 모습(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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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최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단어가 사회 이슈 단어 중 하나로 등장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환경의 변화로 중·상류층이 도심의 낙후된 지역으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지가, 임대료 등이 상승하면서 비싼 월세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에서는 성수동, 홍대, 가로수길, 경리단길, 대학로 등의 상업공간에서 지역공동체 붕괴 및 영세상인의 불합리한 이전 등이 문제로 꼽히면서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국회의원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골자로 한 지역 상권 상생발전에 관한 법률안을 5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젠트리피케이션을 이루는 주요 단어인 젠트리(Gentry)는 중세 유럽에서 신사 계급을 뜻하는 단어로 '가문이 좋은 사람들'이란 의미에서 파생됐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원래 지역 재개발로 인해 낙후 지역이었던 도심에 중산층 이상의 외부주민들이 들어와 지역이 다시 활성화되는 좋은 현상을 뜻했지만, 최근에는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본래 거주하던 원주민이 밀려나는 부정적인 의미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이 현상은 1964년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 Glass)가 노동자들의 거주지에 중산층이 이주를 해오면서 지역 전체의 구성과 성격이 변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처음 사용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우선 임대료가 저렴한 도심에 독특한 분위기의 갤러리나 공방, 소규모 카페 등의 공간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이후 이들 상점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이에 대규모 프랜차이즈점들도 입점하기 시작하면서 임대료가 치솟게 된다.


그 결과 소규모 가게와 주민들이 치솟는 집값이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동네를 떠나게 되고, 동네는 대규모 상업지구로 변화된다. 2000년대 이후 서울 종로구 서촌을 비롯해 홍익대 인근, 망원동, 상수동, 경리단길, 삼청동,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구 도심에 대한 재개발이 벌어지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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