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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TV토론]승자가 백악관 티켓을 얻었다…‘각본 없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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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TV토론]승자가 백악관 티켓을 얻었다…‘각본 없는 드라마’ ▲토론회를 준비중인 트럼프의 실루엣.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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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간 TV 토론은 1960년 처음 실시됐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공화당 리처드 닉슨과 민주당의 상원의원 존 F 케네디 사이의 맞대결이었다. 닉슨은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과 인지도에서 앞서 있었지만 토론회 도중 수시로 이마의 땀을 닦는 등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40대의 패기 넘친 케네디 후보는 미국의 미래와 새로운 비전을 당당하게 밝히며 시청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TV 토론에서 승기를 잡은 케네디는 이후 미국 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대선후보 TV 토론은 중단됐다가 1976년에 다시 부활했다. 이때부터 대선 후보 TV 토론은 고정 행사로 개최됐고 3회에 걸친 토론 방식도 정착됐다. 당시엔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미 카터 후보가 맞붙었다. 포드 대통령은 당시 "동유럽은 더 이상 소련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실언을 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선거 결과도 카터의 승리였다.

카터 대통령의 연임을 저지했던 공화당 후보 로널드 레이건은 '역대 최강의 TV 토론 후보'란 칭송을 듣고 있다. 젊은 시절 유명 배우였던 레이건은 명확하고 위트 있는 메시지 전달로 미국민을 사로잡았다. 그는 카터 대통령과의 토론을 마치며 "유권자 여러분, 결정하기 전에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4년 전보다 지금이 더 살기 좋아졌습니까"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두 번째 임기를 앞둔 대선 TV 토론에선 상대방 월터 먼데일 후보가 당시 73세였던 나이를 문제 삼자 레이건 대통령은 "나는 상대방 후보의 젊음과 경험 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다"는 말로 받아넘기는 순발력을 보였다.


1992년엔 당시 공화당의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TV 토론 도중 손목시계를 쳐다보는가 하면 방청석의 한 여성이 던진 경제 관련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TV 토론과 대선의 최종 승자는 젊음과 달변으로 무장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였다.


4년 전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 후보의 TV 토론에선 역전 드라마가 쓰였다. 경제 문제가 이슈로 등장한 1차 토론에서 경제인 출신의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보다 앞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차 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통수권자로서의 자질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상대방의 실언까지 겹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승기를 잡은 오바마는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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