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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작품, 판매-구매 이어주는 '아이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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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벤처, 운명의 그 순간] 82. 김동환 백패커 대표
작가수 1400명·매달 15억원 거래…오프라인 팝업스토어도 오픈


핸드메이드 작품, 판매-구매 이어주는 '아이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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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핸드메이드 마켓 애플리케이션(앱) '아이디어스'를 창업해 2년3개월 째 운영하고 있다. 한때 투자사들이 '국민 아이템'이라며 투자를 꺼렸던 핸드메이드 쇼핑 앱이었지만 현재는 매달 15억원 가량이 거래된다. 아이디어스에서는 손수 만든 공예품이나 악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미술 작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동영상 서비스 기획ㆍ마케팅 분야에서 2년간 근무했다. 창업에 나선 것은 2012년 11월. 초기에는 사무실을 빌릴 여력이 없어서 직원 세명이서 카페를 돌아다니며 일했다.

'아이디어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이유였다. 비슷한 서비스들이 꾸준히 나왔고, 또 사라졌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매출을 먼저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유료 앱을 만드는 것이었다. 백패커는 2년간 유료 애플리케이션 46개를 만들어냈다. 수면을 도와주는 앱부터 벨소리, 배경화면 바꾸는 앱 등 종류도 다양하다.


김 대표는 "초기에 투자를 받으러 돌아다닐 때 투자사들이 우리의 사업을 보고서는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했지만, 온라인 마켓을 구축하려면 시간과 돈이 필요했다"며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초기에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 유료 앱을 만들었다"고 했다.


핸드메이드 제품은 대부분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작가들은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판매하거나, 도심 곳곳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플리마켓을 찾는다. 공예를 전공하는 사람은 연간 2만명이지만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은 2000명에 불과하다. '판로'가 부족한 영향도 크다. 김 대표의 동생도 그 중 한사람이었다.


김 대표는 "동생이 도예과를 졸업했지만 생계를 유지하려면 길거리에 전시해놓고 그릇을 팔아야 했다"며 "남들과 같은 것보다 독특한 제품을 원하는 사람은 늘어났지만 모바일에서 판매하는 곳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스는 2014년 6월 출시됐고, 현재 누적 앱 다운로드는 120만을 돌파했다. 아이디어스에서는 원하는 제품을 구매 뿐 아니라 선호하는 작가의 소식이나 할인ㆍ신제품 소식도 받아볼 수 있다. 작가들은 월 5만5000원 가량의 수수료를 내면 입점할 수 있다. 아이디어스에서 활동하는 작가 수는 약 1400명에 이르고, 고정 고객은 67%에 달한다.


김 대표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작가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오프라인 플리마켓을 돌아다니고, 대학교 앞에서 앱 홍보전단을 돌리거나 집집마다 꽂아두기도 했다"며 "핸드메이드 상품을 다루는 마켓이 수십여개가 매년 생겨나고 사라지지만 초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덕분에 꾸준히 거래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스는 이달 말 광화문 교보문고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역직구 형태로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사들이 투자를 꺼리던 회사였지만 꾸역꾸역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망하는 모습을 지켜봐왔지만 믿는 것이 명확하고 신념, 철학, 비전이 있다면 될 때까지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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