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서울-부산 주행' 전기차 2020년까지 개발

현대차·LG화학 등 손잡고 전기차-전지 개발 착수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과 전기차 주행거리(자료:산업통상자원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현대차와 LG화학 등과 손잡고 전기차용 고밀도 전지를 개발한다. 2020년까지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400㎞)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업과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는 '전기차-이차전지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을 포함해 김영환 LG화학 사장, 문대흥 현대차 부사장, 박종민 포스코ESM 부사장, 권영수 한국전지연구조합 부회장 등 관련 기업과 기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에는 정부와 현대차를 포함해 LG화학과 탑전지 등 전지 생산기업과 포스코켐텍, 더블유스코프코리아 등 소재기업, 대학·연구소 등 총 27개 기관, 연구진 230명이 참여한다.

올해부터 5년간 정부 예산 270억원 등 43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밀도를 현재 보다 2배 이상인 중대형 2차전지를 개발한다.

한국전지협회에 따르면 중대형 2차전지는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주로 쓰이고 있으며,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약 34%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소재기업들을 중심으로 2차전지에 핵심소재인 양·음극소재와 전해액, 분리막 등 4대 소재에 대한 기술개발을 착수한다.

양극 소재는 기존 50～60% 수준인 니켈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이는 고전압용 소재를 개발하고, 음극소재는 실리콘-탄소소재 복합 음극활물질을 개발해 리튬이온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한다.

양·음극 소재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흐르는 전해액은 고전압에서도 안정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분리막은 두께를 기존 20마이크로미터(㎛)에서 18㎛로 얇게 하고 열팽창을 방지하기 위한 다층 구조 코팅기술을 개발한다.

소재 혁신기술을 결합한 전지 시스템을 개발, 고밀도 전지를 전기차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해 최종적으로 제품화할 계획이다.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은 "세계 각국이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간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밀도 전지 개발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세계 전기차 및 이차전지시장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