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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았다 일어나면 '어질'…기립저혈압 환자 여름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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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앉아있다 일어날 때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립저혈압 환자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고대안안병원에 따르면 기립저혈압은 눕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난 직후 3분 이내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혈압 20mmHg, 확장기 혈압 10mmHg 이상 떨어지는 증상이다.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혈액이 머리 부분까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혈액은 시신경과 관련된 후두부에 덜 전달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눈앞이 보이지 않게 되며 심한 경우 실신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214명이던 기립저혈압 진료인원은 가장 더운 8월 2253명으로 2배 이상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기온이 올라가면 수분이 부족해지고 우리 몸은 열기를 방출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혈관 확장과 함께 땀이 배출되고 혈액의 흐름이 약해져 혈압이 내려가는 탓이다.


문제는 급성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은 위중한 심혈관질환도 실신이나 어지럼증의 증상이 나타나 기립저혈압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급성심근경색환자의 5~10% 정도가 흉통 없이 실신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고령이면 병원에 내원해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심혈관질환이 아니라면, 기립저혈압은 생활 속 몇 가지 수칙을 정해 실천하면 예방 가능하다.


우선 아침에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킬 때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일어난다. 또 튼튼한 혈관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유산소 위주로 운동한다. 다만 급격하게 자세를 바꾸거나 머리를 아래쪽으로 기울이는 운동은 저혈압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여름철엔 탈수가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식사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혈액의 생성과 순환을 돕도록 한다. 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하고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술을 삼가야 한다.


장시간 서있어야 한다면 덥더라도 압박 스타킹이나 발목을 조여 주는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이 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기립저혈압은 평소 이뇨제나 혈관확장제, 안정제 등을 오랫동안 복용하거나, 당뇨나 파킨슨병 등과 같은 신경병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쉽게 발생한다”며 “기립저혈압 증상이 자주 일어날 경우 특히 의식을 잃었던 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상담하고 정밀검사를 받아야한다”고 언급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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