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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사자" 김씨부인들 환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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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달러화예금 11억달러 증가…월 기준 '사상 최대'
美금리인상 노리고 일반인도 투자…"환율변동성 높아 분할 투자해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직장인 A씨(30·남)는 최근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달러를 500만원어치 샀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소식에 A씨는 재테크 관련 카페에서 봤던 환테크를 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환율이 오르면 적금이나 정기예금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김씨 부인'들이 환테크에 나서고 있다. 초저금리 장기화에 마땅한 재테크 수단을 찾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며 일명 '원화 캐리트레이드'에 나서는 것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의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해 금리 차이만큼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보유하고 있는 여윳돈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도 포함한다.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처럼 한국에서는 김씨 부인이 캐리 트레이드 주체로 뜨고 있는 것이다.

50대 직장인 B씨는 여름 휴가 때 쓸 달러를 환전하러 은행에 갔다가 직원에게 달러 투자를 권유 받았다. 달러가 저점에 달했다며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말에 B씨는 소액 대출이라도 받아서 투자를 할 지 고민 중이다.


주부 C씨(56·여)도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말에 유학생 딸 유학자금을 더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 환전하러 왔다. C씨는 "지난달에도 많이 떨어진 편이라 환전을 많이 해뒀지만 더 떨어졌다는 소리에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남편에게 돈을 더 부쳐달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환테크 열기에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 달러화예금 잔액은 전월말대비 57억4000만달러 증가한 55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개인 달러화예금은 7월에만 10억9000만달러 증가해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 美 금리인상 시기가 변수…"1240원대까지 오를 것"= 최근 달러 투자가 인기를 끄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가 결정된 6월 24일(1179.9원) 이후 꾸준히 떨어져 1100원선까지 떨어졌다.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실현되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금리 인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확산되면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1190원대, 장기적으로는 1240원대까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미리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17일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에도 12월 초 장중 1153.7원(2일·저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인상 직후 1188원대로 올라섰다.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에 선반영된 것이다. 아직까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지 않았으나 만약 미 연준에서 인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면 차츰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 환율 변동성 점차 커져…책임은 '고객 몫' = 환테크에서 주의해야할 점은 환율의 변동성이다. 올해 들어 환율의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1분기 8.2원, 2분기 7.7원으로 예년 연평균 변동폭에 비해 큰 상태다. 연평균 변동폭은 최근 4년 동안 7원을 넘지 않았다. 이처럼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일 경우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환전 수수료율도 고려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달러를 살 때와 팔 때의 차이가 20원 정도이기 때문에 달러를 산 가격보다 20원은 올라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윤석민 신한은행 PWM강남센터 팀장은 "환율은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한다"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대 투자가능액수를 분할해서 달러를 매수하고 예상보다 환율 하락세가 크지 않으면 달러를 추가로 사들이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달러 자산은 투자가능 전액을 투자하거나 대출을 받아서 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일부 자산만 달러로 보유하고 있길 권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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