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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일반사무직 경력 공채에 은행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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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의 일반사무직(C3) 채용에 20~30대 대졸 출신 은행 정규직원들이 대거 몰렸다. 일반사무직은 높은 학력이 필요하지 않는 데다 승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주로 지원했던 직급이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최근 서류접수를 마감한 C3 20명 채용에 총 3702명이 지원했다. 이는 작년보다 263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경쟁률도 185대1로, 작년 172대1보다 높아졌다.

이 중에서도 7명씩 뽑는 일반인 부문과 경력 부문에 각각 2735명, 804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력 채용에 서류를 낸 지원자 대부분은 은행 정규직 대졸직원이었다. 근무 경력은 평균 3~5년차였다. 신입 채용으로 진행된 일반인 부분 지원자에도 시중은행 근무 경력자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상반기에 진행한 C3 경력직 10명 채용 때도 시중은행의 정규직 대졸직원이 대거 지원했었다.


한은의 C3는 총무, 회계, 경리, 출납, 여수신, 외환심사, 국고 등 한정적ㆍ일상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한은이 열린 채용을 진행해 직급별 채용에 학력 제한을 두진 않지만 통상 C3는 고졸 채용으로 여겨지는 직급이다. 현 한은 직급체계로는 C3로 입사 후 15년 근무시 C2로 승진 할 수 있고 이 후 10년 후 C1으로 승진 가능하다. 업무 자체가 대졸 채용 직급으로 여겨지는 종합기획직(G5)과 확연히 구분돼 있어 입사 후 G5로의 전환도 불가능하다. 급여 차이도 크다. C3의 초봉은 2800만원대며 G5의 초봉은 4000만원대다. 한은은 이번 C3 채용 공고에서도 G5로의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분명히 명시했다.


이처럼 업무와 급여가 제한된 C3 채용에 20~30대 젊은 은행 정규직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성과연봉제 도입 압박 등에 '은행=안전한 평생직장'이란 공식이 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 확대 추이에 맞춰 영업점을 줄이고 있는 것도 20~30대 젊은 은행 정규직원의 이직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면접에서 은행의 실적 압박에 이직을 고려했다는 답이 많았다"며 "평생직장의 개념도 약화되면서 높은 연봉보다는 안정적인 직군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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