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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소비트렌드 15년]과거와 다른 밥상풍경…"아침 안먹고 혼자 먹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4초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2001년 43.5%→2016년 52%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먹는 사람도 늘어, 건강은 되레 뒷걸음질
아침 굶는 소비자도 크게 증가…과거와 다른 밥상풍경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한국 소비자들의 지난 15년간 돈이 들어도 다양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식(食) 문화가 크게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 세대는 먹거리에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실제 식생활은 오히려 더 건강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년전에 비해 아침을 굶는 중장년층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족형태인 1인 가구의 경우 절반 이상이 아침을 거르고 있었다.

[의식주 소비트렌드 15년]과거와 다른 밥상풍경…"아침 안먹고 혼자 먹고"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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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의식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거보다 먹는데 아낌없이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과거보다 먹는데 아낌없이 돈을 쓰고, 보다 적극적으로 음식문화를 소비하려고 하는 태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 2016년 현재 소비자의 절반 이상(52%)은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1년 조사(43.5%)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결과로, 다양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찾아서 즐기는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커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남성(46.6%)보다는 여성(57.4%), 10~30대 젊은 세대가 음식을 사 먹는 비용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를 보다 많이 보였다.


다만 50대 소비자의 경우에도 2001년보다는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응답(2001년 33.3%→2016년 48.2%)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음식소비 문화가 이제는 젊은 층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전체 2명 중 1명(48.9%)은 평소 요리기사나,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찾아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15년 전인 2001년(35.9%)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요리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나, 기사를 즐겨보는 것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먹방' 및 '쿡방'의 인기와도 연관 지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2001년에 비해 여성(51.5%→58.4%)보다 남성(20.1%→39.4%)의 음식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아진 것이 주목할만한 변화였다. 또한 집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맛있는 음식, 새로운 음식을 찾아나서는 것도 2016년에 뚜렷해진 식생활의 모습이었다. 새로운 음료나 식품이 나오면 사먹어 보고(35.4%→48.3%),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을 찾아다니고(40.7%→48%), 비싸더라도 분위기가 좋은 음식점을 찾는(21.3%→28.2%)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의식주 소비트렌드 15년]과거와 다른 밥상풍경…"아침 안먹고 혼자 먹고"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


◆인스턴트 음식을 즐겨 먹는다=웰빙열풍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일상적인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실제 식생활은 오히려 더 건강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군것질을 즐겨먹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2001년에 비해 평소 간식이나 군것질을 즐기고(46.1%→55.6%),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먹는(34.8%→45.1%) 소비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간식 및 군것질과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먹는 식습관이 매우 뚜렷하다는 점에서, 라이프스타일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컵라면 등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자주 먹고(32.9%→39.6%), 점심으로 햄버거나 치킨을 종종 이용하는(26.3%→31.4%) 사람들도 과거보다 많아졌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가구의 경우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먹고(48.9%), 컵라면 등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자주 먹는(51.6%) 경향이 훨씬 강하다는 점도 주목해볼 모습이었다. 사회전반적으로 스파게티나 피자를 좋아하고(41.8%→57.4%), 떡볶이나 튀김 등 길거리 음식을 좋아하는(42.5%→56.6%) 사람들도 많아져, 우리사회의 입맛이 보다 서구화되고,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의식주 소비트렌드 15년]과거와 다른 밥상풍경…"아침 안먹고 혼자 먹고"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


◆음식은 맛보다 영양이 중요하다=반면 영양을 따지고, 건강을 챙기려는 식습관 태도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도 음식은 맛보다는 영양이 중요하다는 인식(38.3%→32.4%)이 줄어든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여성(44.2%→34%) 및 30대(44.8%→32.4%), 40대(50%→35.6%)에게서 이런 태도 변화를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육식보다 채식을 좋아하고(37.2%→29.5%), 비싸더라도 무공해 식품을 사 먹는(30.7%→23.4%) 소비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2000년대 초반에 비해 까다롭게 먹을거리를 따지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건강을 위해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거나(34%→34%),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가능한 피하는(27.4%→28.4%) 소비자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은 많아졌다. 전체 응답자의 37.6%가 평소 아침을 거르는 편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2001년(31.8%)보다 소폭 증가한 결과다. 특히 30대 이상(30대 30%→43.8%, 40대 21.3%→39.2%, 50대 14.1%→26%) 소비자가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또한 한국사회에서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족형태인 1인 가구의 경우 절반 이상(53.3%)이 아침을 거르고 있어, 과거와는 밥상풍경이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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