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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의 공습, 통장이 돌변했다③]예적금 이자 보고 드는 것 옛말…데이터·항공마일리지 이자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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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ISA 등 은행 경쟁 치열…고객확보 이전에 기존 고객 유지 전략

[1.25%의 공습, 통장이 돌변했다③]예적금 이자 보고 드는 것 옛말…데이터·항공마일리지 이자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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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신한은행 신한T주거래 적금을 가입했다.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을 이용하는 A씨는 최근 요금 문제로 대리점에 방문했다가 이 적금의 존재를 알게 됐다. 적금 만기를 앞두고 새 적금상품을 찾던 A씨는 우대금리를 받으면서 데이터 이자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바로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요즘 하도 저금리라 적금에 들어도 그냥 돈을 쓰지 않게 하는 것에만 의의를 둬야했다"며 "다른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눈이 간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들이 통신·항공·정보통신(IT) 등 다른 산업과 제휴를 맺고 이종 결합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우대금리가 턱없이 낮아 은행들이 고객을 붙잡을 수 없게 되자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통신 데이터나 항공마일리지 등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신사와의 연합이다. A씨가 가입한 신한은행의 '신한 T 주거래적금'은 지난 3월 출시된 상품으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2.8%의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적금 이자 뿐 아니라 '데이터 이자'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LG유플러스와 손잡고 KB U+ONE통장에서 LG유플러스 통신요금 납부 시 LTE 데이터, 수수료면제, IPTV VOD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휴대전화 요금 납부실적이 있는 경우 고객이 가입한 요금제별로 매월 데이터를 제공한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한 예금상품도 있다. 지난 10월 출시된 신한은행 '신한 아시아나 트래블러스 적금'은 3개월 만에 한도 5만좌가 모두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나투어, 아시아나항공과의 제휴로 출시된 이 상품은 거래실적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가 쌓이며 평균 예금 잔고에 따라 매달 최고 3000마일리지를 줬다. 이후 국민은행도 올 2월 예금 평균 잔액이 50만원을 넘거나 급여이체를 하는 경우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KB아시아나ONE 통장'을 출시했다.


IT업계와의 연계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신상품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을 내놨다. 고객이 삼성전자의 건강관리 앱 'S헬스'를 이용해 △만기일 전날까지 10만보 이상 걷기 △아침, 점심, 저녁 식단 10일 이상 기록하기 △수면패턴 10일 이상 기록하기 중 1개의 목표만 달성해도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다른 산업과 제휴를 맺고 우대금리 이외에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예적금을 내놓는 이유는 명확하다.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더 이상 0.3~0.5%포인트 우대금리만 얹어주는 것만으로는 고객의 이탈을 막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 최근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등으로 인해 은행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고객군을 찾기보다는 기존 고객부터 관리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우대금리에 추가 혜택을 줌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은행이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고객을 붙잡아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의 이같은 상품 출시는 일시 고객 확보가 아닌 유지 전략의 일환"이라며 "은행들이 이 고객을 주거래 고객화한다면 향후에는 강력한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확보한 고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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