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합의판정'을 할 때 경기는 중단된다. 그러나 지루하지 않다. 숨 막히는 시간이다. 선수들과 심판, 그리고 관중의 시선이 한 곳에 모인다. 선수들은 더그아웃 옆에 있는 중계 카메라에 집중된다. 관중은 스마트폰에 얼굴을 파묻는다. 응원하는 팀에 유리한 판정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목청을 돋운다.
합의판정 제도는 2014년 시즌 중에 도입됐고, 올해 더 확대됐다. 홈런 타구, 페어·파울,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몸에 맞은 공 등 기존 다섯 항목에 타자의 파울·헛스윙, 홈플레이트 충돌 등 두 항목을 추가했다. 한 경기에서 팀 당 두 번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합의판정 제도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공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다. 한화 주장 정근우(34)는 "경기 시간은 길어질 수 있지만 정확한 판정으로 논란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같은 상황에 대한 해석이 달라 심판과 감독이 승강이하는 일은 훨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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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방송을 하는 캐스터나 해설자에게도 영향을 준다. 섣부르게 의견을 말했다가 동영상 판독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 큰 낭패를 본다. 그래서 모니터에 뜨는 자료화면을 몇 번이고 확인하며 매우 소극적으로 설명한다. 워낙 아슬아슬한 상황이면 아예 말도 못 꺼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진은 지난 5월 20일 kt와 한화의 대전 경기에서 합의판정 중계영상을 확인하는 모습. kimhyun8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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