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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상장사, 사상 최대 118조 배당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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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해 일본 3600여개 상장사의 배당액 집계 결과 전년 대비 10% 증가한 10조9000억엔(약 11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보도했다. 배당액이 10조엔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이다. 개인투자자의 주식보유 비율이 평균 20% 정도임을 감안하면, 2조엔에 달하는 돈이 가계에 풀려 소비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자사주 매입 전년 대비 58% 증가한 5조3131억엔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였다. 기업이 자사주를 사들이면 유통 주식수가 줄어들고 개인주주들의 주당 순이익은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난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총액을 모두 합하면 16조2000억엔에 이른다. 지난해 상장사 순이익(30조6000억엔)의 53%를 주주에게 돌려준 셈이다. 주주환원율도 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8~2009년을 제외하면 최근 10년 새 가장 높았다.


신문은 지난해 6월부터 일본이 '기업지배구조 지침'을 도입, 주주권을 향상시키고 기업들의 자금 활용을 독려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으로 이자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진 것도 주주환원이 늘어난 이유다.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는 연간 배당금을 주당 200엔에서 210엔으로 5% 늘리고, 자사주 7800억엔어치를 사들이는 등 순이익의 60%를 주주환원에 썼다.


사상 최대의 주주환원에도 불구하고 일본 상장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7.8%를 기록, 2014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처가 여의치 않은 기업들은 주주환원을 통해 ROE를 높이기도 한다. 미국 500대 기업은 지난해 순이익을 상회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했으며, 이 결과 ROE가 일본 업체의 1.5배 수준인 12%에 달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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