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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넓히는 지상파, 방송 산업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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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넓히는 지상파, 방송 산업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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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방송 3사가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시작하면서 홈포털을 추진하는 것은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상파 콘텐츠의 영향력과 기술적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방송 생태계 전체에 미칠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UHD 본방송 도입과 동시에 방송 정책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방송 3사가 꿈꾸는 UHD 홈포털, 어떤 모습 = UHD 방송은 현재의 고화질(HD) 방송에 비해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2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방송 UHD 본방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방송 3사는 1년간 준비를 거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UHD로 중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 지상파 UHD 표준으로 유력시 되는 미국 표준(ATSC 3.0)은 '올(All)-IP' 기반이다. 미국 표준은 실시간 방송의 모든 서비스를 인터넷과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별도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방송 3사가 기존 유럽식 표준을 놔두고 이제 막 확정된 미국식 표준을 도입하려는 이유다.


방송 3사는 이미 자체 기술연구소를 통해 미국식 표준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한 상태다. 이 서비스들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NAB2016'이나 지난달 국내에서 개최한 'KOBA2016' 전시회에 일부가 소개되기도 했다.


UHD 방송에서는 기존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가 'ESG(Enhanced Service Guide)' 또는 '어드밴스드-EPG'로 바뀐다. EPG는 프로그램 편성표만 보여주지만 ESG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방송사는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 제공를 위해 '세컨드 스크린 서비스'와 '다이나믹 링키지 서비스(Dynamic Linkage Service)'도 개발중이다. 세컨드 스크린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TV를 실시간으로 연동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다양한 시청자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는 방송사 수익과 직결된다.


다이나믹 링키지 서비스는 인터넷망을 이용해 임시 채널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를 중계하다 저녁 메인 뉴스 시간이 되면 임시 채널을 생성해 두개의 방송을 동시에 내보낼 수 있다.


◆사실상 IPTV 등 유료방송과 경계 무너져 = 방송 3사 및 EBS는 지난해 논란 끝에 700㎒ 주파수를 UHD 방송용으로 확보했다. 당시 방송사들이 내세운 명분은 "국민 모두가 차별없이 UHD 방송을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었다. 국회까지 중재에 나선 끝에 방송 3사 및 EBS는 UHD 방송 주파수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주요 방송사가 UHD 홈포털을 통해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파수 무료 사용에 대한 근거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PTV 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기존 1개 방송 채널을 쪼개 여러 개의 채널을 만들 수 있는 멀티모드서비스(MMS)를 추진하고 있는데, MMS까지 가능해지면 지상파방송과 기존 유료방송과의 경계가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이 UHD 방송 표준에 '콘텐츠보호' 조항을 추가하려는 것도 수익 사업과 연관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보호 기술을 지상파에 적용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방송사 내부에서도 콘텐츠보호 기술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으나 SBS 등 일부 방송사가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지상파에 콘텐츠보호 기술을 적용하면 사고 발생시에 시청자가 방송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무료 보편 서비스를 지향해야 하는 지상파의 취지와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콘텐츠보호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은 불법 복제에 따른 피해를 막고 건전한 방송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공중파TV서 VOD 본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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