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자기자본 비율 다시 10% 아래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02%로 지난해 말에 비해 0.11%포인트 높아졌다고 30일 밝혔다.

은행들이 1분기에 2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유상증자와 신규 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추가 자본을 확충한 영향이다. 은행들의 총자본은 3개월만에 1조2000억원(0.6%) 증가했다.

씨티은행 BIS 비율이 17.0%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15.81%), KEB하나은행(15.22%), SC제일은행(15.17%) 등으로 뒤를 이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BIS 비율이 9.89%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낮았다. 6개월만에 다시 1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SPP조선과 경남기업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 건전성이 악화해 지난해 3분기 말 총자본비율이 9.44%로까지 하락했다가 정부가 1조1300억원을 출자해 4분기 말에 겨우 10%대로 맞췄었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받으려면 총자본비율이 10%, 기본자본비율이 7.5%, 보통주자본비율이 5.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조선과 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입은행은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했고 이로 인한 순손실 때문에 BIS 비율이 떨어진 것이다.

STX조선해양이 지난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수출입은행은 또 다시 수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출자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