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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5400억 손실에도 이 남자가 당당한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포브스 '글로벌게임체인저 30인'으로 선정
로켓배송·정규직 쿠팡맨 등 혁신 경영 주목


[이슈人]5400억 손실에도 이 남자가 당당한 이유 김범석 쿠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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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범석 쿠팡 대표가 지난해 당기순손실 5200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손실은 5470억원이다. 충격적인 성적이다.


하지만 성적표를 공개한 김 대표의 표정은 담담했다.

김 대표는 "계획된 적자"라고 했다. 이미 예상된 적자이고, 현금흐름에도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더욱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이끌었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금액이다. 김 대표의 사업계획안에 대한 투자였다.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받은 김 대표의 첫 번째 투자는 사람이었다. 그는 로켓배송을 전담할 쿠팡맨을 뽑았다. 비정규직이 아닌 모두 정규직으로 말이다. 현재 쿠팡맨은 3600여명에 달한다. 올해 1만명, 내년에는 1만5000명까지 쿠팡맨을 늘린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두번째 투자는 물류센터였다. 그는 오는 2017년까지 전국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2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쿠팡의 물류센터는 모두 16개다. 쿠팡맨과 물류센터는 김 대표가 표방하는 '직접매입-당일 직접배송'의 핵심자원이다.


김 대표의 지난해 성적표에서 자세히 살펴 볼 항목이 있다. 바로 매출과 부채비율이다. 쿠팡은 지난해 1조1337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이 3배나 늘었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중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쿠팡이 처음이다.


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쿠팡의 부채비율은 152%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147%), 롯데쇼핑(138%), GS리테일(120%), 인터파크(175%)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적자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잠재성과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의 잠재성은 해외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김 대표를 기존 시장의 판을 흔드는 혁신적인 인물, 즉 글로벌 게임 체인저(Global Game Changer) 30인 중 한 명으로 꼽았다. 포브스는 김 대표를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조스, 일론 머스크, 마윈 등 세계 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인물들과 같은 선상에 올려놓았다.


포브스는 김 대표를 '야구경기에서 이제 1회 초를 끝낸 유통업계의 에이스'라고 소개했다. 설립 6년 만에 쿠팡을 5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도 했다. 그 성공의 배경으로 현재 3600명에 이르는 쿠팡맨을 꼽았다. 만 하루 만에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로켓배송 시스템'을 정착시켜 이 같은 성공을 이뤘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포브스가 눈여겨 본 쿠팡의 혁신 사례다. 포브스는 심지어 "아마존이 한국 진출을 꺼리는 이유가 바로 쿠팡과 김 대표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항상 준비하고, 도전하고, 투자하는 것은 쿠팡이 생각하는 수준의 고객경험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쿠팡은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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