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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바이오·제약사 '무형자산' 덩치만 크네…특허권 비중은 불과 1%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무형자산 비중 99% VS 3% 편차 심하고…개발비 비중 지나치게 높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닥 주요 바이오ㆍ제약 기업들의 비유동자산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가증권시장의 바이오ㆍ제약 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 케어젠, 코오롱생명과학, 휴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바이오ㆍ제약 기업의 비유동자산 중 무형자산의 비중이 36%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수조 원대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의 무형자산 비중이 11%, 꾸준한 기술수출로 지난해 매출액 1조원대를 돌파한 녹십자의 무형자산 비중은 9%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대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지난해 무형자산 규모는 2014년 대비 16% 늘어난 7000억원에 육박했다. 비유동자산 중 무형자산의 비중은 2014년 39%에서 지난해 42%로 높아졌다. 씨젠, 인트론바이오의 무형자산 비중은 각각 45%, 46%였다.

무형자산과 관련한 현행 회계처리 기준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 판매하려는 의도와 능력, 충분한 자원 확보 여부, 미래 경제적 효익 창출 가능성, 개발 단계에서 발생한 무형자산 관련 지출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경우 등이다. 감사를 맡은 회계 법인이 해당 기준에 따라 정성적으로 판단해 재무제표에 계상하는 구조다.


비유동자산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각각이었다. 바이로메드의 비유동자산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99%에 달한 반면 케어젠과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각각 3%, 7%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바이로메드의 비유동자산 605억원 중 600억원이 무형자산이었다.


코스닥 바이오ㆍ제약 기업들의 무형자산 대부분은 개발비가 차지했다. 이들의 무형자산 중 개발비 비중은 84%였다. 셀트리온의 개발비 비중은 94%에 달했고 씨젠 88%, 메디톡스는 81%, 코미팜은 76%, 코오롱생명과학은 72%였다. 성장호르몬 관련 신약개발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제넥신 역시 무형자산 중 개발비 비중이 96%였다.


반면 공식적으로 인증을 받은 특허권과 상표권 등 산업재산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에 불과했다. 정작 중요한 산업재산권의 가치보다 일정한 절차에 따라 감가상각을 해야 하는 개발비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셈이다.


셀트리온은 7000억원에 가까운 무형자산 중 70억원을, 메디톡스는 103억원의 무형자산 중 약 1억4000만원을 특허권과 상표권으로 계상했다. 특허권과 상표권이 전체 무형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에 불과한 셈이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과 녹십자의 개발비 비중은 각각 69%, 29%로 2014년 대비 약 10%포인트 낮아진 반면 특허권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술기업 육성과 관련한 정부정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바이오, 제약 등 업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도 "개발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특허권 등 산업재산권의 가치가 상대적 낮게 책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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