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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통 점령하는 사모펀드]토종과 양분한 대형마트 시장, 지각변동 올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대형마트 시장 2위 업체 바뀔까…불황 이어지면 사모펀드 여전히 우세할 것

[韓 유통 점령하는 사모펀드]토종과 양분한 대형마트 시장, 지각변동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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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형 할인마트 업계에 사모펀드가 세를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의 대형 매물들이 사모펀드에 팔리면서 토종 업체들과 사모펀드로 업계가 양분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업계 지각변동도 예상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킴스클럽의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을 선정했다. KKR은 블랙스톤, 칼라일과 함께 세게 3대 사모펀드로 불리는 인수합병(M&A)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당초 신세계, 롯데, GS, 현대백화점그룹 등 동종업계의 깜짝인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지만, 결과적으로 사모펀드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이다.

사모펀드의 활약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로 7조2000억원에 팔렸다. 코웨이와 네파(MBK파트너스), 웅진식품(한앤컴퍼니), 버거킹코리아(보고펀드), 오비맥주, 티몬(KKR) 등의 인수전에서도 사모펀드가 승기를 잡았다.


사모펀드로 매각된 이후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인다. 홈플러스가 17년의 역삼시대를 접고 이달 강서점 점포 건물을 증축해 본사를 이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의 임대료 지출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이마트가 촉발한 유통업계의 가격경쟁에 홈플러스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 이유도 수익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업계에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에 주력하는 기존 업체들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사모펀드계로 시장이 양분될 것이며, 여기에서 기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다.


사모펀드는 대형 할인마트라는 유통업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회계상의 득실에 입각해 운영을 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장기적인 지향점이나 미래는 보고 회사를 이끌어나가기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리고, 되팔아 차익을 보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해당 업체의 경쟁력만 저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모펀드의 개입으로 '3위' 업체 롯데마트의 2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롯데마트는 슈퍼, 편의점(세븐일레븐), 백화점, 홈쇼핑 등 다수의 유통업체를 거느린 롯데그룹의 계열사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로 공격경영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렌터카(롯데렌터카) 등과의 연계 배송서비스 등 시너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에 대적할 '2강'으로 롯데마트가 급부상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불황이 극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는 업계에 사모펀드가 지속적으로 발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실상 점포 수 확장이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손실 폭 확대라는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종업계의 M&A는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할인마트 등 유통업계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사모펀드의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효율화를 통해 부실을 털어내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나 지원 등에 있어서 다소 소극적이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체 유통 시장을 기준으로 봤을 때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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