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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대항마 'RCS', 구글 만나 부활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9초

구글, GSMA·19개 이통사와 RCS이니셔티브 구성
안드로이드에 RCS 기반 모바일 메신저 탑재 전망
페북 메신저·왓츠앱·카톡·라인에 대응
'조인' 접은 국내 이통사는 관망…"주도권 넘어갈 수도" 우려


카톡 대항마 'RCS', 구글 만나 부활하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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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동통신 3사는 지난 2월 12일 모바일 메신저인 '조인(Joyn)'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통 3사는 조인은 2012년 12월 '카카오톡 대항마'로 '조인'을 내세웠으나 카카오톡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운명을 다했다.

하지만 조인이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인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공통 표준인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구글은 지난 달 22일 GSMA 및 전세계 19개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RCS 서비스 도입 가속화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에는 한국의 SK텔레콤을 비롯해 아메리카모빌, 바르티 에어텔, 도이치텔레콤, 에티샐랫, 글로브텔레콤, KPN, 밀리콤, MTN, 스프린트, 텔레노어, 텔리아소네라가 포함됐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이번 협력에는 일단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RCS는 기존 단문문자메시지(SMS)나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보다 진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통화를 하면서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때문에 국내에서 조인 서비스가 등장할 때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여겨졌다.


구글이 구성한 이니셔티브는 크게 RCS 규격(RCC. 07) 개발과 RCS 클라이언트 개발 2개 분야로 이뤄진다. 구글이 RCS 클라이언트와 RCS 규격 개발을 담당하고 GSMA가 개방형 표준에 기초해 RCS 규격을 단일의 유니버셜 프로파일로 전환하는 것을 담당할 계획이다.


RCS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은 향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RCS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페이스북메신저, 왓츠앱, 카카오톡, 라인 등이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메신저 서비스인 '행아웃'을 내놨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 역시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로 인해 문자메시지 매출이 급감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이통사들이 RCS 규격을 만들었으나 글로벌 RCS 표준이 파편화돼 각국간 연동이 불가능했다. 구글과 글로벌 이통사가 손잡은 것은 서로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아이메시지를 보유하면서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에 대응하고 있다.


앞서 구글은 2015녀 10월 RCS 솔루션 개발 업체인 자이브 모바일(Jibe Mobile)을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은 자이브 모바일의 RCS 기능을 개선해 그룹채팅, 사진공유, 메신저와 같은 기본 기능 이외에도 음성검색, 지도, 인공지능 기반 개인비서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통사들은 RCS 기반의 조인 서비스를 종료하긴 했으나 이번 이니셔티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RCS를 기본으로 탑재하면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동일한 사용자 경험(UI)을 제공함으로서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별도 앱이 아니라 애플의 아이메시지와 유사한 형태로 이통사들의 SMS/MMS 기능과 RCS 서비스를 통합한 형태로 선탑재돼 출시되고 구글의 각종 서비스와 연동된다면 이용률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를 들어, RCS 서비스에서 구글 검색을 하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검색해 공유 또는 함께 시청을 하고 근처 음식점 검색 등이 가능해진다면 이용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RCS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문자 메시지의 주도권이 이통사에서 구글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RCS는 글로벌 연동 문제가 걸림돌이며, 구글과 협력으로 이를 넘는 것은 장점이지만 메신저 사업 주도권이 구글에 넘어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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