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여야가 20대 총선 선거구를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으로 하자는 데 사실상 합의하면서 경북 지역구는 2석이 줄고 경남은 1곳이 늘어날 전망이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와 부산의 지역구 수는 변화 없지만 부산의 경우 거물급 정치인들의 지역구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산정을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정하고 최대 최소 인구편차를 2:1로 할 경우 인구 상한선은 28만명, 하한선은 14만명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북 지역은 15개 지역구 가운데 2곳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구 하한 미달로 조정대상인 선거구가 5곳에 달한다. 문경·예천(12만105명, 이한성 의원 지역구), 영주(11만12명, 장윤석), 군위·의성·청송(10만4992명, 김재원), 상주(10만2425명, 김종태), 영천(10만412명, 정희수) 등 5개 지역구다.
현재 문경·예천을 가까운 영주와 합치고, 군위·의성·청송을 상주에 붙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한 인구 상한을 넘어서는 경산·청도(30만751명, 최경환)의 경우 경산이 단독 선거구가 되고, 청도는 영천과 통합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군위·의성·청송이 영천과 합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남에서는 현 16석에서 17석으로 1곳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을(31만2663명, 김태호)와 양산(29만9725명, 윤영석)이 각각 인구 상한으로 분구 대상이다. 그러나 경남 산청·함양·거창(13만9496명, 신성범)은 인구 미달로 인근 지역과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경우 동구갑(12만8619명, 류성걸)과 북구을(29만8940명, 서상기)이 각각 하한과 상한 범위 밖에 있지만 행정동 조정을 통해 현행 선거구를 유지할 수 있다.
부산도 대구와 같이 선거구 수의 변동은 없다. 다만 거물급 정치인들의 지역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중·동구(13만8822명, 정의화), 영도구(12만9971명, 김무성), 서구(11만6345명, 유기준) 등 3개 지역구가 인구 하한선 미달에 따라 2개로 통폐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운대·기장갑의 경우 인구가 30만명으로 상한선을 초과해 분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기장군의 인구가 15만명 이상이어서 해운대갑·을로 나뉘고 기장군이 독립선거구로 분구될 가능성이 크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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